"수원 빅버드를 2개 구단이 나눠서 쓴다고?"

박린 2013. 10. 2.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박린.김민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한국 프로축구 최초의 '한 지붕 두 가족'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수원 FC가 다음 시즌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수원 삼성(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함께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빅버드'라는 애칭의 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01년 5월 개장 이후 수원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만일 수원 FC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한다면, 프로축구에서는 최초로 한구장을 두 팀이 쓰는 사례로 기록된다. 현재 경남 FC(K리그 클래식)가 창원시청과 함께 창원축구센터를 쓰고 있지만, 창원시청은 프로축구 소속이 아니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팀이다.

'한국판 산 시로' 탄생?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과 인터밀란은 밀라노에 위치한 홈구장을 함께 쓰고 있다. 같은 구장을 두고 AC밀란은 '산 시로', 인터 밀란은 '주세페 메아차'라 부른다. 빅버드가 '한국판 산 시로'가 될 수 있다.

수원 FC가 빅버드를 공유하자고 나선 이유가 있다. 수원 FC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 잔디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충족하는 사계절형이 아닌 한국형이다. K리그 챌린지 출범 원년인 올해는 유예기간으로 넘어갔지만, 내년에는 잔디 교체 공사가 불가피하다.

수원 FC 관계자는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공사가 내년으로 확정됐다. 반 시즌 내지 한 시즌을 치를 대체 경기장이 필요하다"며 "올 초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함께 쓰는 방안을 요청했다. 시즌 종료 후 관리재단, 수원 삼성과 본격적인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수원 FC의 모체는 수원시청이기 때문에 수원 FC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지분이 있는 셈이고, 따라서 빅버드 입성 명분이 충분하다.

수원 삼성은 울상

수원 삼성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리호승 수원 삼성 사무국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고, 우리에게 결정 권한도 없다. 관리재단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매주 두 팀의 경기가 번갈아 열리면 잔디 관리에 치명적일 텐데 걱정이다"고 했다.

또 리 국장은 빅버드 이용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리 국장은 "수원 FC도 독립법인인데 이용료를 다 낼지 의문이다. 우리는 관리재단에 입장료의 25%, 당일 이용료 150만원 등 K리그 구단 중 가장 비싼 경기장 사용료를 내고 있다. 반면 수원시는 프로야구 KT에 야구장을 무상 임대해줬다. 이럴 거라면 수원종합운동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공유, 지속 가능할까

다음 시즌 두 팀은 빅버드를 함께 쓸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가 긍정적이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챌린지 지원팀장은 "2010년 서울 시민구단 창단을 대비해 두 팀이 한 경기장에서 한 시즌을 치르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문제 없었다. 수원 FC의 공식 문의가 오면 실사 등을 통해 가능성 여부를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챌린지 수원 FC도 K리그 일원이니 급한 대로 도움을 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 구장을 두 팀이 함께 쓸 경우 유럽처럼 지역 라이벌 의식이 고취되고, 관중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한국판 산 시로'의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수원 FC가 비싼 빅버드 이용료를 오랜 기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고, 또 수원종합운동장을 계속 비워둘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박린·김민규 기자 rpark7@joongang.co.kr

한지혜, 3살 언니 성유리에 반말…'자신감 vs 무개념'

손연재, 아찔한 노출 원피스…의외의 볼륨 과시

배슬기 성형의혹, 데뷔 이후 얼굴 변천사 살펴보니

김민아 아나, 아찔한 화보 공개…당당한 가슴 노출

오초희, 백화점서 새빨간 브래지어들고…'민망 쇼핑'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