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대전 vs 강원, 승강제가 연출한 처절한 전쟁

한준 2013. 9. 27. 09:1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정상을 향한 산행은 아름답지만,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은 절박하고 처절하다. 스플릿 라운드 그룹A의 우승 경쟁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그룹B의 강등 전쟁은 그 안개가 걷히고 있다. 강등팀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경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28일 오후 4시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대전시티즌과 강원FC의 경기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건 사투다. 14위 대전(15점)과 13위 강원(16점)은 현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다음 시즌을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 12위 대구(21점)와의 승점 격차가 적지 않게 벌어졌다. 이번 맞대결에서 3점을 얻지 못하면 두 팀 모두 향후 일정이 어려워진다.

서로에게 서로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인 대전과 강원은 이번 경기에 대한 정신 무장이 확실하다. 지난 주말 전남 원정에서 아쉽게 2-2로 비긴 대전은 추석 연휴 기간 소고기 회식으로 체력과 사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콜롬비아 특급 골잡이 아리아스도 돌아왔다. 아직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경기 당일 어떻게든 출전해 팀에 일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삭발 투혼까지 감행했다. 김인완 감독이 전남전에 퇴장 당해 벤치에 앉을 수 없지만 오히려 선수단의 투쟁심을 더 고취시켰다.

강원은 지난 주말 안방에서 성남에 당한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김용갑 감독은 강원 선수들이 전술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자신이 코치 시절 지도했던 최고의 선수들과 같은 수준이라며 경기력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원은 28일 경찰축구단에서 전역하는 김영후가 곧바로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합류해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김영후는 전역 후 휴식이 아닌 훈련을 택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록 대전전은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외곽 지원으로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대전이 13전 6승 3무 4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올 시즌 대결에서도 1승 1무로 우세하다. 지난 8월 24일 대전은 강원을 상대로 올 시즌 홈 첫 승을 기록했고, 무승의 사슬도 끊었다.

그러나 강원은 지난 시즌 대전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뒀던 기억이 있고, 지난해 11월 4일 안방에서 5-1 대승을 거뒀던 적이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대결이다. 과연 웃는 쪽은 누가 될까? 30라운드 일정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경기는 K리그 클래식 순위표 최하단에 있다.

사진=대전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