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서울 vs 에스테그랄, 1차전 승자가 모두 갖는다

류청 입력 2013. 9. 25. 10:17 수정 2013. 9. 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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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홈에서 한 골이 아닌 다득점을 노려야 한다" (FC서울 최용수 감독) "원정에서는 골을 넣는 경기를 할 것이다" (에스테그랄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1차전을 치르는 FC서울과 에스테그랄(이란)의 감독들은 모두 1차전 경기에 주목했다. 1차전 결과가 결승전 티켓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승리한 팀이 결승에 진출할 확률은 80% 이상이다. 아바의 노래 제목처럼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라고 할 수 있다.

셈법은 다르다. 서울은 무실점을 기반으로 한 다득점을 노려야 한다. 토너먼트 라운드에는 원정골 우선 원칙이 있기 때문에 실점이 더 뼈아프다. 에스테그랄의 홈인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다. 홈에서 많은 골을 넣을수록 '무덤'에서 살아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에스테그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골이라도 넣고 패배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홈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원정에서 골을 넣으면 결승진출이 간단해진다는 이야기다. 갈레노이 감독은 2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를 의식하며 "경기마다 다른 경기운영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결국 눈이 모아지는 곳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다. 양 팀의 공격진은 모두 수준급의 결정력일 지니고 있다. 어느 팀이 후방의 위험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록으로 보면 서울이 에스테그랄에 앞선다. 서울은 ACL 10경기에서 7골을 내줬고, 에스테그랄은 8골을 실점했다.

중원에서의 힘겨루기가 중요하다. 양 팀은 모두 국가대표급 중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대성과 고명진이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과 줄다리기를 하는 동시에 공격수인 아라시 보르하니와 파르하드 마지디를 얼마나 괴롭혀주냐가 관건이다. 가운데서 주도권을 잃으면 수비진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서울은 특유의 공격 조직력을 살려가야 승산이 있다. 하대성과 고명진이 측면으로 방향을 잡고, 측면에 있는 고요한과 윤일록이 중앙에 있는 데얀, 몰리나와 콤비네이션을 통해 공격을 풀어가는 방식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갈레노이 감독은 이러한 공격작업을 방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신력도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들 수 있다. 양 팀의 대결은 한국 대표팀과 이란 대표팀 맞대결의 축소판이다. 서울에는 전현직 국가대표가 14명이고, 에스테그랄에는 현역 국가대표가 7명이다. 실력과 경험에서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결국 조금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데, 그 틈을 결정하는 것은 승리를 향한 의지다.

두 팀은 모두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서울은 ACL 우승 경험이 없다. 에스테그랄은 ACL의 전신격인 아시안클럽 챔피언십에서 1990/1991시즌에 우승을 한 차례 차지했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명확하다. 4강 1차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우승은 없다. 1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

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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