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이동국의 얼굴을 잊어버린 이유는?

풋볼리스트 2013. 9.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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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취재팀= "이동국 그 아저씨 잊었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 안나."

8일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시작 전에 취재진을 만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공백 얘기가 나오자 대뜸 "얼굴이 기억 안 난다"고 답했다. 최강희 감독 특유의 위트 속에 담은 메시지였다. 이동국의 공백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각오의 표현이었다.

이동국은 지난 25라운드 서울전에서 경기 막판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진단 결과 무릎 인대 부분 파열로 나왔다. 의학적 진단으로는 6주 후 복귀 예정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무릎 인대가 70%가량 손상됐다고 한다. 10월까진 출전이 힘들 전망이라고 하는데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부상에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모두가 욕심을 부렸다. 젊은 선수들도 한여름에 1주일에 2경기 하는 게 힘든데 이동국은 그걸 견뎌왔다. 코칭스태프가 컨트롤해줬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었다.

전북은 이동국 없이 스플릿 일정의 2/3 가량을 소화해야 한다. 선두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큰 손실이다. 이동국뿐만이 아니다. 이승기도 근육 부상으로 2주 가량 쉬어야 한다. 최강희 감독 복귀 후 상승세를 이끌었던 두 주역이 모두 빠지자 그 영향은 확실히 나타났다. 전북은 홈에서 포항에게 0-3으로 완패하며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마감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그리워하기보단 현재 있는 자원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이동국을 대체할 수 있는 케빈이 있다. 케빈은 포항전 완패 속에서도 유일하게 제 몫을 한 선수였다. 최강희 감독은 "케빈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강한 선수다. 이동국 부상 후 더 강한 책임감을 보여준다. 외국인 선수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라며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포항전이 끝난 뒤 완패를 인정한 최강희 감독은 "우리에게 분수령이다. 다음 경기에서 빨리 반전해야 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이번 경기에 다 드러났지만 잘 추스르고 극복하겠다"며 남은 11경기에서 다시 선두 도약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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