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염동균 "봉사 활동하며 많은 것 배웠다"

김민규 2013. 7.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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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전 프로축구선수 염동균(30).

전북과 전남에서 골키퍼로 뛰었던 그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연루돼 축구계에서 영구제명 당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염동균에게 보호관찰 5년과 500시간의 사회봉사를 하면 선수 자격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리고 지난 11일 연맹은 염동균과 최성국(30) 등 18명의 징계를 경감해주기로 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서 연맹의 징계 경감 제안을 받아들이면 염동균은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염동균은 "처음 3개월은 소주와 함께 살았다. 7㎏이 쪘고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연맹이 마련한 봉사활동에 참가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연맹이 명령한 봉사시간인 500시간을 훌쩍 넘겨 684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최성국도 573시간의 봉사를 하는 등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 29명은 총 1만 665시간의 봉사를 했다. 이들은 지난달에는 자발적으로 신영록을 돕기 위한 자선경기도 열었다. 신영록 자선경기를 주최한 염동균을 17일 만났다.

-복귀 가능성이 열렸다.

"아직 조심스럽다. 지난 2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축구를 잃었을 때 내가 제일 불쌍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전남 팬이 지난 2011년 겨울 전화를 걸어왔다. 7년 동안 전남에서 뛸 때 날 응원해주신 분이었다. 죄송해서 눈물이 났다. '죄송합니다'만 반복했다. 또 아들 경기를 보는 즐거움으로 사셨던 아버지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강릉에서 광양까지 왔다갔다하며 아들 경기를 보셨는데... 어머니는 아버지의 병원비를 벌기위해 매일 새벽 2시까지 장사를 했다. 모든 것이 나 때문에 어그러졌다."

-팬과 아버지가 보고 있는데 승부조작에는 왜 가담했나.

"솔직히 당시 승부조작은 만연해 있었다. 선수들끼리 툭툭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도 왜 했는지 모른다. 어느새 발이 담겨 있었다. 누굴 탓하고 싶지 않다. 다 내탓이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31명의 선수 중 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했다. 계기가 있었는지.

"처음엔 의무적으로 참가했다.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경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승부조작으로 징계를 받고 퇴출돼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경환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맹이 풀이 많이 죽어있던 우리를 데리고 양평으로 1박 2일로 워크샵을 갔다. 이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힐링이 됐다. 이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경기 중 쓰러진 신영록을 위한 자선대회도 열었다.

"영록이와 친했다. 승부조작 때문에 병문안도 가지 못했다. 처음에 자선경기를 한다니 영록이 아버님이 꺼리셨다. 결국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셨다. 자선대회에서 영록이가 어눌한 목소리로 '동균이형'이라 부르는데 뭉클했다. '미안하다'는 말뿐이 못하겠더라. 바자회로 마련한 기금을 영록이의 치료비로 기부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꾸준히 봉사하는 모임을 이어갈 것이다."

-몸 상태는 다들 어느 정도인가.

"올해 초부터 17~18명의 선수들이 모여 클린FC란 팀을 만들었다. 감독은 최순호 부회장이다. 여러분이 도와줘 K리그 챌린지(2부 리그)팀과 챌린저스리그,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했다. 생각보다 구성이 좋다. 16경기 정도를 했는데 첫 경기 빼고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축구장에 다시 서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 만약 징계가 풀린다면 어떤 각오로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인가.

"그런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저 때문에 힘드셨던 팬과 가족을 위해 뛸 것이다. 백번의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 겠다. 또 후배들에게 승부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다."

- 승부조작은 없앨 수 있다고 보는지.

"세계적으로 보면 3년에 한 번 승부조작이 터진다. 그런데 다른 나라는 벌만 내리고 우리 연맹처럼 선수들을 끌어안은 곳은 없다. 그래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 본다. 연맹은 우리에게 참 소중한 시간을 줬다. 함께 뛰던 후배들 앞에서 '승부조작' 강사로 선 기억이 있다. 그때 '동료가 승부조작을 하고 있다면 감춰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줬다. 돌아간다면 승부조작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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