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37)] 지분 35% 모자라 물거품 된 호남프로팀

김덕기 입력 2013. 6. 23. 05:40 수정 2013. 6. 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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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1987년 10월30일. 이날 아침 여의도 맨해턴 호텔에서는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요한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프로축구 제6구단인 호남팀 창단을 위해 호남의 기업들이 연합팀을 구성에 필요한 지분을 확정짓는 회의였다.

참석자는 호남팀 창단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던 최영철 민정당 의원을 비롯, 미원 임창욱 회장, 광주고속 이원호 부속실장, 크라운제과 윤대선 회장, 세방 이천희 부사장, 프로축구위원회 유흥수 회장, 이명 부회장, 정일진 사무총장, 호남 축구인 허윤정씨 등이었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호남 축구팀 창단'은 낙관적이었다.

한달여 전인 9월25일 금호그룹, 미원, 삼양사, 쌍방울, 영진약품, 아남산업, 세방산업, 조선내화 등 호남의 8개 기업 대표들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팀 창단을 위한 첫 모임을 갖고 창단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이미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해 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최영철의원을 위원장으로, 8개 기업대표를 위원으로 구성된 창단준비위원회는 전남의 금호, 전북의 미원을 양 지역을 대표하는 간사로 선정하고 별도의 실무소위원회를 만드는 등 순조로웠던 1차 모임의 결과에 비추어 2차 모임에서는 팀 창단에 필요한 지분 100%는 쉽게 확보될 것으로 믿어졌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100% 지분 확보에 실패,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소망인 호남축구팀 창단의 결실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미원측은 30%, 광주고속과 크라운제과는 각각 10%, 세방은 5%의 지분을 제시했다.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각각 5%의 참가 지분을 구두 약속해온 쌍방울과 아남산업을 포함해도 총 65%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호남축구팀 창단은 참가지분 35%가 모자라 1987년 연내 창단 목표가 실패로 돌아갔다.

호남 프로축구팀 창단은 지역연고제 채택이 검토되기 시작한 1985년부터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때는 연합이 아닌 단독 기업 창단이 추진됐다. 그러나 광주고속을 포함한 금호그룹과 미원, 쌍방울, 대한교육보험, 기아, 동원산업 등 축구팀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던 호남기업들이 재정난, 프로축구의 어두운 전망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 여러 기업체가 공동출자하는 연합팀이란 차선책이 강구됐다.

1987년 호남축구팀이 탄생 일보직전에 물거품이 된 것과 관련 호남 축구인들은 두 가지 아쉬움을 가졌다.

첫째 금호그룹이 호남팀 창단에 너무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호남 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금호고 축구팀을 보유하고 있는 등 프로팀을 창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여건과 명분을 갖고 있는데도 호남축구인들의 기대와 달리 팀 창단에 소극적이었다.

호남 축구인들에 또 하나 남아 있는 아쉬움은 전북축구협회 한수일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한일비계건설 사장이기도 했던 한수일 회장은 1986년 추석 하루 전말 정읍 태인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호남팀 창단을 위한 한 회장의 열성이 보통 이상이었다.

호남팀 창단 될 경우 창단감독으로 가장 유력시 됐던 경희대 차경복 감독은 "한 회장은 미원을 설득, 창단 예산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 스카우트 방안까지 모두 마련 해놓은 상태에서 변을 당했다. 한 회장이 살아 있었다면 호남이 프로축구 불모지로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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