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36)] '축구 천재' 보헤미안 박양하의 방랑행각 5년

김덕기 2013. 6. 1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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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추운 겨울 스토브리그 그때마다 매스컴의 단골메뉴 중의 하나가 박양하와 관련된 기사다. '박양하 재기 시동' '마지막 각오.....' '재기에 실패하면 축구화 벗겠다' ' 박양하 재기의 기지개'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기사는 언제나 부푼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1986년 겨울부터 시작된 이 같은 기사는 박양하의 '보헤미안' 기질 때문에 5년째 번번이 기대로만 끝나고 말았다. 잠적-방황-재기약속-부상잠적-재기다짐으로 이어지는 박양하의 프로인생은 그렇게 5년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패스의 귀재' '재간둥이'라는 닉네임으로 축구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1986년 계약금 4,000만원, 연봉 2,400만원 고액을 받고 대우에 입단한 박양하의 타고난 축구 감각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대우는 5년간 번번이 속을 줄 알면서도 박양하에게 계속 기회를 준 것은 타고난 그의 재능이 아깝기 때문이었다.

박양하의 첫 증발 소동은 1986년 3월9일 충무에서 일어났다. 3월2일 현대와의 개막전과 이날 럭키금성전에 잇따라 출전, 호화 멤버 대우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굳히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박양하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아무도 모르게 짐을 챙겼다. 뒤늦게 늑막유착증 치료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개인적인' 일 때문이었다.

2개월 뒤 '각서'를 쓰고 팀에 합류한 박양하는 한 달도 못돼 '방랑병'이 도져 두 번째 증발 소동을 벌였다. 6월15일 인천에서 가진 기업은행과 연습경기에서 기업은행 선수의 깊은 태클을 최길수 주심에게 항의하자 최 주심이 "선수는 경기에만 열중하라."고 했다. 박양하는 이에 수긍치 않고 거친 태도로 항의하는 바람에 퇴장을 당했다.

이 같은 불손한 태도를 보고 이차만 코치가 박양하를 나무라며 뺨을 수차례 때린 뒤 "경기가 끝나면 주심에게 사과하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데뷔 첫 해에 두 차례 증발 소동을 벌이며 1골 6어시스트에 그친 박양하는 그해 겨울 머리를 짧게 깎고 '단발의지'를 보이며 1987년 시즌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1987년 4월17일 수원에서 벌어진 유공과 경기에서 노수진과 부딪혀 오른쪽 쇄골과 팔을 이어주는 인대 2곳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제2의 축구 인생'을 설계 하려던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박양하는 "또 한 번의 시련이지만 반드시 극복한다. 선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것으로 만족한다."며 강한 투병 의지를 보였지만 3개월 뒤 세 번째 잠적했다.

부상치료를 위해 3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7월 중순께 팀 합류를 지시한 코칭스태프에게 "정상 컨디션이 아니므로 휴식 기간을 더 달라."고 요구한 게 묵살 당하자 '끝장'이라는 각오로 숨어 버렸다. 그러나 박양하의 축구 인생은 그의 뜻과는 달리 쉽게 끝장나지 않았다.

1988년 시즌 24게임 중 14게임에 출전, 한 때 장마속의 햇살같이 반짝였으나 1989년 8월28일에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돼 정말 끝장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4개월만인 12월13일 임의탈퇴 공시를 철회한 대우 김영남 단장은 내년 시즌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하며 박양하의 손을 굳게 잡았지만 1990년 시즌도 30게임 중 5게임에 출전하는 기대 이하였다.

박양하는 "구단에서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고마울뿐"이라며 1990년 12월17일부터 2군 훈련에 스스로 합류, 재기의 몸부림 쳤지만 '방랑벽'은 치유되지 못한 채 축구인생을 마치고 말았다. 박양하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 5년간 162게임 중 49게임에 출전 2골 9도움을 기록한 채 스스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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