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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1986년 멕시코월드컵 열기가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인 6월21일 국제축구연맹(FIFA) 아벨랑제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7월27일 미국 LA 파사데나 로즈볼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월드컵 올스타멤버를 발표했다.

월드컵 올스타전은 FIFA와 국제연합아동구호기금(UNICEF)이 공동주관, 수익금을 세계의 불우아동을 돕는데 쓰는 자선경기로 미주지역대표와 기타지역 대표로 나누어 베스트멤버 11명과 후보 1명 등 각각 12명으로 구성해 경기를 하는 것이다.

제1회 대회는 1978년 8월 서독, 제2회 대회는 1982년 12월 스페인에서 유니세프의 독자적 주관아래 열렸으며 1986년 제3회 대회부터 FIFA가 직접 관여, 월드컵 본선 출전 선수 중 뛰어난 플레이를 보인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비롯, 카레카, 지코(이상 브라질), 산체스(멕시코) 등 12명의 미주대표 명단을 발표한 아벨랑제 회장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선수로 구성된 기타지역 선수를 호명하기 시작했다.

GK 제닝스(북아일랜드), DF 브리겔(서독) 카브리니(이탈이아) 레어비(덴마크) MF 플라티니(프랑스)까지 부른 아벨랑제 회장은 기자회견장을 한차례 훑어본 뒤 "꼬레아 박창선"을 호명했다.

"뜻밖이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은 나에게 세 가지 영광을 안겨 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대회였다.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게 첫 번째 영광이고, 한국축구 100년사에 신기원을 이룰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게 두 번째다. 그리고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된 게 그 마지막이다." 박창선은 멕시코월드컵을 생각하면 지금도 흥분에 휩싸인다.

한국선수로는 차범근이 제2회 바르셀로나 올스타전에 출전, 훌륭한 플레이를 선사한 바 있으나 월드컵 올스타는 박창선이 처음이었다.

미주지역 대표팀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카를로스 빌라르도 아르헨티나 감독이 맡았고 박창선이 소속된 기타지역 감독에는 프란츠 베켄바워 서독감독이 선임됐다.

아내 배선씨와 함께 7월23일 출국한 박창선은 곧바로 기타지역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7월27일 LA 파사데나 로즈볼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경기는 미주대표팀이 잉글랜드의 테리부처와 이탈리아의 파울로 로시의 골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미주 대표팀은 후반 35분 파라과이의 로베르토 카바나스의 추격골에 이어 마라도나가 경기종료 2분전 동점골을 터뜨려 극적인 2-2 무승부로 끝났다.

"우리 선수들과 같이 뛸 때는 부담스러웠으나 세계적인 스타들과 각자의 포지션에서 경기를 하니 매우 편했다."는 박창선은 '옥의 티'가 된 승부차기 실축이 두고두고 한이 됐다.

2-2로 비긴 경기는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각각 1명씩 실축, 3-3이 된 상황에서 박창선이 마지막 키커로 등장했다. 그러나 박창선의 발끝을 떠난 볼은 파라과이 페르난데스의 가슴에 안겼고 마라도나는 정확히 차 넣어 미주대표가 4-3으로 승리했다.

이 자선경기 수익금으로 400만달러가 모아졌고 이 돈은 모두 유니세프에 전달됐다.

월드스타 박창선은 1986년 대우에서 은퇴, 그해 12월부터 5개월간 서독에서 코치수업을 받고 귀국했으며 1987년 한해 유공 유니폼을 다시 입고 1년간 마지막 선수생활을 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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