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29>] 차범근,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합류

김덕기 입력 2013. 4. 27. 06:00 수정 2013. 4. 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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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일요일, 레버쿠젠의 포워드 차범근은 그때까지도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는 고국으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개막을 7개월 앞둔 1985년 10월 서독의 축구전문지 '키커' 31일자에 실린 기사의 머릿부분이다. '키커'는 '차범근 멕시코 간다'라는 제하의 이 기사에서 차범근이 한국의 월드컵대표로 뛰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고국의 부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만의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앞에 둔 1985년 초 최강팀을 구성하기 위해 서독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범근을 대표팀에 합류시키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월18일 차범근을 불러들여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는 축구협회의 결정이 내려지자 축구계의 여론은 찬반으로 나누어 졌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좋은 재목이 필요하듯 훌륭한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차범근처럼 많은 경험과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

"차범근의 합류는 팀워크를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있던 그가 현 대표팀 선수들과 융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부의 반대가 있었던 데다 지역예선에서 맞붙을 팀들이 약체라는 낙관론까지 겹쳐 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일단 보류하게 됐다.

축구협회 임원과의 접촉을 통해 대표복귀 의사를 타진 받은 차범근은 4월30일 소속팀 레버쿠젠과 재계약하면서 '고국에서 부르면 한국 대표팀에 복귀한다'는 단서를 계약서에 삽입시켰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지역 예선 때 축구협회로부터 합류 요청이 있었음에도 당시 소속팀 프랑크푸르트와의 계약서에 이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차범근으로서는 모든 준비를 해놓았으나 그를 대표팀에 포함시킨다는 최종 결정은 좀처럼 내려지지 않았다.

동아시아 지역 예선 최종라운드 일본과의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본선 진출이 확정된 11월3일까지 애타게 기다리던 차범근은 "불러 주지 않으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했는데 무척 아쉽다."고 한 때 포기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나 김정남 감독은 차범근이 서독에서의 경기일정 때문에 대회 개막 1~2개월 전에나 합류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 때문에 결정을 미뤘을 뿐 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32년만에 본선에 진출, 16강 진출을 목표로 정한 한국은 12월16일 예선리그 조 추첨결과 전 대회 우승국 이탈리아,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본선 진출 5회의 다크호스 불가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12월17일 멕시코에서 돌아 온 김정남 감독의 요청을 한홍기 단장으로부터 전해들은 축구협회 최순영 회장은 다음 날 차범근의 국가대표팀 합류 결정을 발표했다.

12월19일 이 사실을 통보받은 차범근은 "월드컵 대표팀의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의 스타가 아니라 대표팀의 22분의 1일뿐."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 뛰게 된 것을 기뻐했다.

한국은 멕시코월드컵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예선탈락 했다. 32년만의 본선 진출과 본선에서의 선전이 프로축구 3년의 결실이었다면 차범근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합류에도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한국 축구의 현 위치를 확인시킨 가늠자였고 풀어야 할 과제를 보여 준 나침반이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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