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26>] 한국축구 뒤흔든 김종부 쟁탈전(상)

김덕기 입력 2013. 4. 13. 06:33 수정 2013. 4. 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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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1986년 이른 봄, 출범 3년을 맞은 한국 프로축구는 희대의 스카우트 파문으로 휘청거렸다.

고려대 4학년이던 '대형 폭격기' 김종부를 놓고 현대, 대우, 럭키금성이 억대 돈자루를 휘두른 스카우트 싸움은 선수 스카우트 사상 유례가 없는 파장을 일으켰다. '자동차 라이벌' 현대와 대우가 막판까지 김종부를 낚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일단은 3월30일 '엔테베 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진 속공'으로 김종부의 사인을 받아 낸 현대축의 손이 올라갔다.

계약금 1억5천만원에 연봉 2,400만원, 거기에 졸업할 때 까지 매달 장학금 200만원이 지급되고 팀 공헌도에 따라 특별 상여금까지 보장된 명실공히 '특급 대우'였다.

김종부를 잡으려는 현대의 스카우트 작전은 지금까지도 한편의 명 추리극처럼 회자되곤 한다. 그만큼 전격적인 일이었다는 뜻이다. 당시 막판까지 김종부의 마음을 휘어잡지 못하고 있던 현대는 김종부가 1주일간 고려대를 떠나야 하는 집체훈련 입소 전야를 최적의 계약 찬스로 파악하고 있었다. 마침 3월30일은 낮 2시부터는 현대와 대우의 라이벌전이 청주에서 열려 대우측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고 있기도 했다.

현대의 스카우트 행동대장 조현규 사무국장은 3월30일 오전 11시께 고려대 측의 협조 아래 평창동 올림피아호텔 566호에서 김종부와 김종부의 매형 홍형근씨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마지막 찬스가 될지도 모를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김호곤 코치도 가세했다. 김호곤 코치는 보안유지를 위해 집에까지 "청주로 내려간다."는 거짓말을 할 정도로 주위의 관심을 끊어 놓았다.

이 시간 라이벌 대우의 정태현 단장과 안종복 사무국장은 현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모른 채 청주행을 서두르고 있었다. 하루전인 3월29일 고려대 체육위원회 위원장실에서 계약 작업을 벌이다 대우의 역습으로 실패했던 현대의 이날 보안조치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였다.

설득작업에 가장 큰 장애는 김종부와 대우 이차만 코치와의 개인적인 정리와 약속이었다. 김종부는 최소한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이차만 코치에게 자신의 결심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 현대측은 오후3시께 김호곤 코치와 매형 홍형근씨를 청주로 급파,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이차만 코치에게 김종부의 현대행 결심을 통보하고 단숨에 서울로 달려왔다.

올림피아 호텔에 남아 점심도 거른 채 교섭을 계속하던 이들은 오후 5시께 보도진의 접근을 눈치 채자 비밀 통로를 통해 2층으로 빠져 나갔으며 감쪽같이 호텔신라로 협상장을 옮겨버렸다.

밤 10시께 마침내 계약흥정을 마무리, 협의에 이른 현대 측과 김종부의 매형 홍형근씨는 학교측 입회인으로 남대식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를 작성, 서명했다.

밤11시, 김종부는 은밀한 장소로 옮겨 잠자리에 들었다. 그 시간 '김태복'이라는 가명으로 예약했던 호텔신라 2012호실의 키는 프런트에 맡겨져 있었으나 협상단은 객실 안에서 고스톱을 치며 힘든 작업을 위로했다. 호텔종업원들은 이미 일행이 체크아웃 했다고 거짓말을 할 정도의 보안조치가 철저했다.

김종부는 이튿날 계약 후 소감을 밝히면서 "모교 고려대와 중동 중고등학고 등 이제까지 나를 키워 준 학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의 승리로 끝난 듯한 김종부 스카우트 싸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채 오히려 더 무서운 기세로 내연하고 있었다.

<한국축구 뒤흔든 김종부 쟁탈전은 다음 편에도 계속 됩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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