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 억대 신인 조민국 럭키금성으로

김덕기 2013. 3. 2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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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1985년 슈퍼리그가 개막된 지 열흘이 지난 4월24일 대우 구단 사무국. 이차만 국가대표 코치와 부동의 스위퍼 조민국이 마주 앉아 있었다. 고려대 선배이며 한 해 전까지만 해도 조민국을 가르치는 스승이었던 이차만 코치가 조민국에게 입단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종용했다.

한동안 망설이던 조민국은 "한시간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는 대우 구단 사무실을 나와 기다리고 있던 럭키금성의 고재욱 코치를 찾아갔다. 고재욱 코치는 그 길로 조민국과 함께 럭키금성 사무실로 직행, 입단 계약을 했다. 계약금 7,000만원에 연봉 2,400만원 조건이었다.

조민국이 계약금으로 받은 7,000만원은 슈퍼리그 원년인 1983년 당시 아마추어 팀이던 포철이 프로로 탈바꿈하면서 최순호에게 지급한 것과 같은 액수고 조민국보다 1년 먼저 입단한 최진한이 받은 3,500만원의 배가 되는 금액으로 프로축구 선수들의 고액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었다.

프로야구의 경우 조민국과 같은 고려대를 졸업한 박노준이 OB에 입단하며 5,000만원으로 계약금 최고액을 기록, 프로축구는 신인 계약금에서 먼저 출발한 프로야구를 앞지르게 되었다.

고재욱 럭키금성 코치는 "대우는 우리와 똑같은 계약금에 아파트 1채를 보너스로 제시했던 것으로 안다. 조민국의 진로를 결정지은 것은 계약금이나 연봉, 보너스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였다."고 밝혔다. 고재욱코치는 조민국의 중동고 고려대 선배이며 중동고 시절 사제지간이기도 했다.

고재욱 코치는 두 사람의 은사 사이에서 고민하던 조민국에게 "네가 대우로 가면 내 눈에는 피눈물이 나겠지만 럭키금성으로 온다면 차만이가 크게 섭섭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고재욱 코치와 이차만 코치는 고려대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조민국이 받은 7,000만원은 큼직한 아파트를 사고도 남는 금액이었다. 프로축구가 출범 3년 째를 맞은 1985년 이토록 계약금이 치솟은 것은 대학 졸업 예정 선수 가운데 대어급 신인이 유난히 많았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조민국, 박양하, 노수진, 함현기, 연세대의 김준현, 여범규, 정동복, 인천대의 이영진, 구상범, 이종화, 최윤겸, 한양대의 강태식, 유동관, 차상광 등 월척들이 즐비해 연초부터 불꽃 튀는 스카우트전이 전개 됐으며 계약금도 덩달아 치솟았다.

때 이른 과열경쟁은 우수 선수가 많았던 까닭도 있지만 1984년 도입된 드래프트제가 흐지부지 되고 자유경쟁에 의해 선수 선발을 한데도 원인이 있었다.

조민국과 대학 랭킹 1,2위를 다투던 박양하는 일찌감치 대우행이 확정된 탓에 4,000만원의 비교적 낮은 계약금을 받았다. 동아대의 김삼수는 현대에 입단하면서 3,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6,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우트가 마무리 지어진 연말, 위기의식을 느낀 구단들은 프로구단협의회를 통해 계약금과 연봉에 대한 상한선을 설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이해에 혼쭐이 난 프로구단들은 1986년 김종부 김주성 파동을 겪으면서 과열 스카우트 경쟁과 계속되는 경비 부담에 대한 자구책으로 1988년부터는 신인선수 선발 방식을 자유경쟁에서 드래프트제로 바꾸기로 협의하게 된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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