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30년]최순호 몸값으로 말했다..첫 3,000만원대 돌파

김덕기 2013. 3. 2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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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그라운드에 스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프로 선수들의 마음도 덩달아 뒤숭숭해진다. 연봉 재계약 작업에 들어가는 '스토브리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해의 농사를 잘 지은 선수는 보다 따듯한 겨울을 나기 위해 구단과의 일전을 벼르는가 하면 성적이 신통치 못한 선수는 '올해 또 얼마나 깎여야 하나'하는 걱정에 잠을 못 이루게 된다.

1985년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1984년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다 현대로 이적한 허정무는 국내 최고액의 선수로 대우해주겠다는 약속에 따라 1985년 연봉은 3,000만 원대를 돌파하겠다고 단단히 별렀고, 6게임 연속골에 팀 내 최다골인 9골을 기록한 럭키금성의 조영증도 3,000만 원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1984년 시즌에 2,400만원의 연봉을 받은 허정무는 2,900만원에 묶였고 조영증도 440만원이 인상된 2,880만원에 그쳤다.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 3,000만 원대 연봉을 돌파한 선수는 포철의 최순호였다. 1984년 2,760만원을 받아 최고액을 기록한 최순호는 1985년 크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3,200만원을 받아 최고 스타임을 입증했다.

"더 받을 수도 있었지만 태릉 선수촌 이탈로 3년간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받고 있는 중이라 그냥 참고 말았다. 당시 계약서는 포철이 임의로 작성한 것이지만 그대로 인정했다." 최순호는 포철과의 줄다리기 내용을 지금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단순한 연봉 재계약 외에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었음을 시사했다.

최순호는 1984년부터 포철이 프로로 변신함에 따라 1983년 9월 아마추어 팀 포철에 사표를 제출하고 1984년 1월1일부터 2,760만원의 연봉을 받기로 포철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국가대표 5인조 태릉선수촌 이탈사건으로 징계 중이던 최순호는 구단 측과 징계가 풀릴 경우 활약상에 따라 1984년 4월에 연봉을 상향 조정키로 합의했으나 징계가 풀린 다음에도 연봉 조정은 없었다.

후기들어 11골을 터뜨리며 슈퍼그라운드를 현란하게 누비던 최순호는 9월말 허리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데다 1984년 시즌이 끝난 뒤 존경하던 한홍기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남에 따라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순호는 1984년 새로 등장한 통일계약서에로 인해 연봉협상테이블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984년까지 각 구단이 만든 계약서로 선수와 2년 기한의 계약을 체결했던 것을 1985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통일된 계약서로 1년씩 계약을 체결키로 변경, 모든 선수는 다시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징계가 풀린 뒤에도 연봉 조정이 없었던 최순호는 이 기회를 통해 3,6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요구하려 했으나 구단 측이 종전 액수대로 서명할 것을 주장, 난항을 겪었다. 최순호가 끝까지 버티자 포철은 임의로 월 250만원을 지급키로 통일계약서를 작성, 최순호의 사인을 받아 연봉 작업을 마쳤다.

최순호는 이 금액이 자신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포철과의 연고를 생각해서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순호는 프로선수 중 최초의 3,000만 원대 선수가 됐지만 이때부터 포철에 대한 열정이 식어 떠나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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