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⑯] 최인영 GK 퇴장 1호 불명예 3년간 달아

김덕기 2013. 3. 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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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1984년 슈퍼리그 대우와 현대의 라이벌전이 벌어지고 있던 7월1일 부산 구덕운동장. 자동차 라이벌인 두 팀은 두달 전 청주에서의 첫 대결에서 득점 없이 비긴 바 있어 이날 경기는 시종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을 펼치고 있었다.

양팀 선수들의 치열한 몸싸움으로 전반 15분 현대의 허정무가 경고를 받고 대우의 장외룡이 퇴장 당했다. 대우는 한 명이 적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반 29분 이태호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볼을 손에 넣은 현대의 수문장 최인영이 '1명이 많은 유리한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볼을 공격진에 연결 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뛰어 나가는 순간 마침 옆에 있던 대우의 공격수 이천흥이 최인영을 붙잡고 늘어졌다.

이 바람에 볼을 떨어뜨린 최인영은 한 골을 허용해 가뜩이나 심기가 편치 않았던 터라 이천흥을 향해 발을 치켜들었다. "아이쿠 이래서는 안 되지" 싶었던 최인영은 얼른 발을 거두었지만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지켜 본 나윤식 주심이 달려와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다.

축구경기 규칙 제12조 '반칙과 불법 행위'에서는 경기자가 퇴장 당할 경우를 ①난폭한 행위 또는 심한 반칙 플레이를 범했을 때 ②욕설 또는 야비한 언오를 사용했을 때 ③ 경고를 받은 후 고집하여 불법행위를 범했을 때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적이 없는 최인영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진 것은 ①의 난폭한 행위가 적용된 것이다.

결국 최인영은 "대우 장외룡을 퇴장시킨 주심이 공평을 기하기 위해 무리하게 퇴장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품은 채 운동장 밖으로 나와야 했다. "참았어야 했는데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기를 참을 수 없었다."는 최인영은 "동료들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할 때면 잘 말리는 편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나이가 어렸던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 김황호를 제치고 현대 골문을 지킨 최인영의 나이는 23살이었다.

현대는 퇴장당한 최인영 대신 미드필더 추종호를 골문 앞에 내세웠다가 바로 후보 GK 김항호로 교체했다.

결국 경기는 현대의 0-1로 패배로 끝났고 최인영은 프로축구 골키퍼 퇴장 1호라는 불명예를 낙인처럼 남겨야 했다. 2게임 출전 정지라는 공식적인 제재와 함께 벌금 30반원의 구단 자체 징계도 뒤따랐다.

축구계에서 골키퍼의 퇴장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최인영의 후예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3년 지난 1987년 8월15일에야 럭키금성의 김현태가 유공전에서 퇴장 2호를 기록, 불명예를 이었다.

최인영의 GK 퇴장 1호는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 '인격적인 성숙의 필요성'을 교훈으로 남긴 사건이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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