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⑭] 5년 산고 끝에 태어난 드래프트제

김덕기 2013. 3. 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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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드래프트냐, 자유경쟁이냐.' 우수 선수 확보가 좋은 성적으로 직결되는 프로축구 세계에서도 선수선발 방식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1988년 시즌부터 프로축구에서 본격적인 드래프트가 실시되기 전까지 프로에 걸맞은 스카우트 자유경쟁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과 적어도 프로무대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드래프트를 통한 팀 간의 균형적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전의 양면처럼 각기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

1984년 슈퍼리그 개막을 4일 앞둔 3월27일 각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프로축구구단협의회는 첫 모임을 갖고 드래프트제 도입을 가시화 했다. '자동차 라이벌' 현대와 대우간의 법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된 노인호 파동을 계기로 선수 스카우트 과열경쟁을 막고 팀 전력의 평준화를 통해 프로축구의 조기정착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항상 좋은 명분 뒤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게 마련이다. 당초 성안된 드래프트제의 골자는 신생 구단인 럭키금성, 현대는 각각 2명, 나머지 구단은 1명씩 신인선수를 지명토록 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후 현대의 성적이 상승세를 타자 각 구단은 현대의 지명 폭을 1명으로 줄이자는 견제책을 썼다.

현대는 이에 대해 " 선수가 좋아서가 아니라 훈련 때문에 성적이 좋은 것 일뿐"이라며 반발, 10월말 실시된 드래프트 지명에 불참한데다 할렐루야가 지명한 김종환을 스카우트 해버려 드래프트제가 개봉도 되기 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게다가 대우마저 금이 가기 시작한 드래프트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없었던 걸로 하자"며 럭키금성이 지명한 박노봉을 챙겨가 7개월여의 진통 끝에 드래프트제는 '사생아'가 돼 버렸다.

이해득실의 팽팽한 끈을 쥐고 서로 견제하는 마당에 일단 합의한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 할 '보호 장치'임에도 불구, 눈앞의 이득에만 집착한 각 구단의 근시안적 태도가 대세를 그르친 것이다. '개봉 취소'된 드래프트제가 다시 탄생하기까지 각 구단이 치러야 했던 엄청난 힘의 손실, 파행적 대결구도가 야기한 프로축구 발전의 퇴행 등은 어쩌면 당연한 대가였다.

1984년 당시 일각에서는 팀 전력의 하향평준화를 우려하는 '드래프트제 시기상조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드래프트제가 깨진 뒤에는 갖가지 역기능이 빚어졌다.

1986년 김종부 김주성 등 굵직한 대어를 놓고 자유경쟁이라는 명목 하에 행해진 입도선매 식 억대 스카우트 이전투구 양상은 줄어드는 관중수와 반비례해 선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형적인 '제살 깎아 먹기 식' 과열 경쟁으로 전락했으며 1987년에는 억대의 몸값 때문에 노사분규의 이슈가 되는 등 국민적 위화감까지 초래했다.

뒤늦게나마 다행히도 1987년 12월4일 파행적인 스카우트 경쟁에 자성의 목소리를 한데 모은 단장협의회에서 1988년 시즌부터 지역연고제 및 계약금 최고 한도 설정 등을 완충장치로 가미한 드래프트제의 전면 실시를 결의, 프로축구 출범 이후 5년의 산고 끝에 드래프트제가 다시 태어났다.

축구계에서는 "드래프트제가 최상은 아니다. 그러나 제도의 문제보다는 운영의 묘가 절대 필요하다."며 1984년 사생아가 돼버린 전철을 경고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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