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 ⑫] 경기방식 놓고 축구협회 구단 마찰

김덕기 2013. 2. 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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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1986년 '아톰' 포철의 프로축구대제전(슈퍼리그) 우승은 전후기제 경기 운영방식의 사실상 종말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가 됐다.

럭키금성, 대우, 포철, 현대, 유공 등 5개의 프로팀과 유일한 아마추어 팀 한일은행이 참가한 1986 시즌에서 포철은 9연속 무패(3승6무1패)를 달리며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후반기 리그에서는 꼴찌로 전락했다. 그러나 포철은 후기리그 중반이후 힘을 비축, 챔피언 결정전에서 후기리그 우승팀 럭키금성을 1승1무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종합 패권을 차지, 전후기제 경기운영 방식에 강한 반론을 제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기리그 우승팀이 후기리그에서 중반까지 전력을 다해본 뒤 우승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면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해 힘을 저축, 전후기제 경기방식 채택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맥 빠진 경기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공한 것이다.

전후기제 경기 방식이 처음 프로축구 무대에 등장한 것은 1984년 부터였다.

한국축구 중흥의 기치를 내걸고 1983년 출범한 슈퍼리그는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할렐루야 유공 등 프로 2팀과 포철, 대우, 국민은행 등 실업 강호 3팀이 참가해 연간 40게임을 치른 슈퍼리그는 한국축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슈퍼리그 2년째인 1984년을 '도약과 정착의 해'로 결정했으나 1984년 벽두부터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

슈퍼리그 원년과 달리 프로팀이 6개로 늘어나자 축구협회와 신생 프로 구단들은 슈퍼리그 운영방식과 이를 관장할 조직 개편을 놓고 심각한 대립을 보였다. 축구협회는 1984년 슈퍼리그를 프로 6개 팀과 아마 2개 팀이 참가, 8개 팀이 4차에 걸친 풀리그로 연간 112게임을 치르기로 하고 프로팀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프로관리위원회와 프로 운영국을 신설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프로구단측은 "프로와 아마 팀이 함께 정규리그를 벌이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또 기존 슈퍼리그위원회를 둔 채 설치한 프로관리위원회는 옥상옥이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 대비, 아마추어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축구협회 주장과 국내축구 발전을 위해선 프로팀이 정착돼야 한다는 구단 측 주장이 결국 1984년 시즌 개막 사흘을 앞두고 포철의 팀 해체 소동까지 비화됐다. 축구협회와 프로 구단간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불씨를 묻어둔 채 3월31일 막이 오른 1984 시즌은 11월4일까지 전후기 112게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늘어난 경기수로 인한 단조로움을 해소하고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채택된 전후기제 경기방식은 경기일정의 변경과 운영상의 시행착오로 관중동원에 실패, 프로축구 전반에 걸쳐 대폭적인 수술이 불가피하게 됐다.

1986멕시코월드컵 예선대회가 겹친 1985 슈퍼리그는 경기수를 84게임으로 대폭 줄였으며 경기 방식은 다시 단일리그로 바뀌었다. 1986년에는 그동안 숱한 갈등을 빚어왔던 슈퍼리그라는 대회명칭 자체를 '축구대제전'으로 고치고 경기 운영방식을 전후기제로 전환하는 등 대회 운영방식에 일대 혁신을 꾀했다.

프로축구 정착과정에서 축구협회와 갈등을 대변하듯 운명이 바뀌었던 전후기제 경기방식은 1986년 시즌을 끝으로 프로그라운드에서 사라졌지만 축구협회와 프로 구단의 반목은 여전히 내연, 언제 또다시 등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김덕기 (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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