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인 이준엽·이창용 '내가 강원의 힘!'
(풀러턴 < 미국 캘리포니아주 > =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프로축구 강원FC의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와 자유계약 등으로 뽑은 신인선수 20명을 두고 입버릇처럼 '다들 아직 멀었어'라고 말한다.
구단은 재정 상황 때문에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보다는 신인 선수 위주로 '흙속의 진주' 찾기에 집중했다. 진주를 만들려면 아직은 한참 더 다듬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도 김 감독이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치는 선수들이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이준엽(23)과 자유계약선수로 뽑힌 이창용(23)이다.
학성고와 명지대 출신인 이준엽은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전예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을 거친 미드필더로 183㎝에 80㎏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이다.
김학범 감독과는 2011년 허난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성적 부진으로 김 감독이 취임 5개월 만에 사퇴해 입지가 좁아지자 지난해 인천코레일로 옮겨 팀의 챔피언전 우승에 기여했다.
언남고와 용인대를 졸업한 이창용은 용인대의 최근 2년 연속 U리그 정규리그 2위와 2010년 왕중왕전 3위를 든든히 받친 중앙 수비수다.
180㎝에 75㎏ 킥과 헤딩 능력이 좋고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는 점이 김 감독의 눈에 띄어 강원의 첫 자유계약선수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창용은 안정감과 세밀함을 갖춰야 하고, 이준엽은 배짱을 더 키워야 한다"고 틈나는 대로 쓴소리를 하면서도 "신인 중에 저 둘은 그나마 쓸만 하다"며 에둘러 칭찬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김 감독은 둘을 꾸준히 연습경기에 내보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기용하겠다는 계산에서다.
LA 갤럭시와의 연습 경기(0-0 무승부)에서도 다른 선수들은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 기용했지만 이준엽과 이창용만 풀타임을 뛰게 했다.
하지만 18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러턴에서 만난 둘은 이런 기대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번 비시즌 훈련 기간 5㎏을 감량했다는 이준엽은 "감독님은 살빼라는 얘기만 하신다"며 웃었고 이창용도 "지금까지 감독님한테서는 '똑바로 하라'는 말씀만 들었다"며 멋쩍어했다.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소감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다고 했다.
하늘같은 감독·코치와 선배들 밑에서 힘든 훈련일정을 소화하는 데만도 지금은 힘에 부친다.
이준엽은 "중국에서 김 감독님 밑에 있을 때도 이정도로 힘든 훈련은 하지 않았다"며 "프로 선수라는 실감도 아직 들지 않는다. 시즌이 시작돼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용도 "축구를 시작한 뒤로 가장 힘든 동계훈련을 치르고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LA 갤럭시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는데 익숙한 자리가 아닌데다 형들하고 뛰려니 말 한마디 하기도 쉽지 않았다. 공이 오면 무섭더라"며 "프로 경기는 훨씬 더 거칠다고 형들이 말씀하셔서 걱정도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려움이 앞서긴 하지만 신인답게 당찬 포부도 밝혔다.
특히 지난시즌 하위권을 맴돌며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강원을 올 시즌에는 탄탄한 팀으로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창용은 "20경기 이상 뛰면서 팀이 상위 스플릿에 드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FC바르셀로나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처럼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궂은일을 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준엽은 "팀이 1부리그에는 반드시 남도록 돕겠다. 최소 8위 안에는 들도록 하고 싶다"며 공격포인트 욕심보다는 팀이 어려울 때 골을 넣어서 이길 수 있게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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