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 ⑩]쌍둥이 김강남 성남 프로 이적1호

김덕기 2013. 2. 1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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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1983년 9월25일 마산경기를 끝으로 원년의 대단원을 내린 슈퍼리그는 슈퍼올스타전(11월4~5일 동대문운동장)을 앞둔 11월초 때 아닌 스카우트 열풍으로 뜨거운 장외대결이 벌어졌다.

슈퍼리그가 출범하기 전에는 선수가 팀을 옮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이적1호는 홍콩에서 돌아와 형 김정남 코치와 같은 '코끼리' 유공 유니폼을 입고 있던 쌍둥이 김강남-성남 형제가 기록했다.

김강남-성남 형제가 유공을 떠나 대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것은 색다른 이유에서였다. 이들 형제의 친형인 김정남 코치는 훈련이나 선수기용에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혼자 고민하던 김정남 코치는 이종환 감독에게 용기를 내어 "강남이와 성남이를 다른 팀으로 보내자"고 제의,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김정남 코치는 그동안 강남-성남 형제를 한꺼번에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 경우가 없었고 한명을 내보냈다가 잘못하면 후반전에 가차 없이 바꿔버리곤 했다.

그러나 김성남은 이적 동기나 상황에 대해 "형의 입장이 곤란해서 대우로 옮긴 것이 아니라 경신고 은사인 장운수 대우 감독의 끈질긴 교섭이 있었다."며 이적료도 정당하게 지불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김강남-성남 형제를 데려 오면서 유공에 지불한 이적료는 각각의 계약금 1,500만 원의 절반인 750만 원으로 모두 1,500만 원이었다.

주전 미드필더 이태호가 태릉선수촌 집단이탈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당한 대우로서는 김강남-성남 형제의 이적은 '굴러들어 온 떡'이 아닐 수 없었다. 장운수 감독은 10월22일 이종한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이적료 1,500만 원 조건으로 이적동의서를 받아냈다.

대우는 이때 어시스트 랭킹 1위를 차지한 할렐루야 박창선 스카우트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었던 터라 터줏대감 조광래를 비롯, 김강남-성남 형제의 가세로 가장 튼튼한 허리진용을 갖추게 됐다.

김강남-성남 형제의 이적 성사로 들뜨기 시작한 선수들은 프로 1호 할렐루야 선수들이었다. 최초의 프로구단인 할렐루야는 출범당시 A급 선수에게 계약금 1,200만 원, 연봉 1,800만 원으로 상당한 대우를 해줬으나 프로팀의 잇단 창단되면서 '돈 많이 주는 후발 프로팀'들에 의해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적2호는 할렐루야 GK 이재일이 기록했다. 이재일은 주전 수문장 조병득에게 가려 슈퍼리그 원년에 1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재일은 이적동의서를 받아내는 데 한동안 애를 먹어야 했다. 이재일은 또 팀을 이적할 때는 1,500만 원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서조항까지 있어 이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뜩이나 선수가 모자라 애를 태우던 할렐루야 함흥철 감독은 충원 계획은 커녕 이적의사를 밝히는 선수가 속속 늘어나자 착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는 심산으로 이재일의 포철 이적에 앞장서 이적동의서를 받아 줬다.

이적 1호는 김강남-성남 형제가 기록했지만 최고 이적료는 이재일이 기록했다. 이재일에 이어 박창선까지 대우로 빼앗긴 할렐루야는 부랴부랴 재계약금 지급과 큰 폭의 연봉인상으로 집안단속을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선수들의 이적이 본격화 되면서 가장 재미를 본 팀은 대우였고 할렐루야가 가장 큰 손실을 보았다.

김덕기 (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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