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 ⑨] 초대 챔피언 할렐루야 대역전극

김덕기 입력 2013. 2. 13. 04:12 수정 2013. 2. 1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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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1983년 5월8일 할렐루야 ,유공, 대우, 포철, 국민은행 등 5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슈퍼리그라는 명칭으로 역사적인 출범을 한 프로축구는 4개월17일만인 9월25일 프로 1호 할렐루야를 초대 챔피언으로 탄생시키며 첫 시즌의 막을 내렸다.

할렐루야 우승은 한마디로 극적이었다.

할렐루야는 대우에 밀려 전반기 2위에 그쳤고 팀당 3게임만을 남겨 놓은 9월19일까지만 해도 4승8무1패 승점 16점으로 6승6무1패 승점 18점의 대우에 2점이 뒤져 있었다.

할렐루야는 9월20일 선두 대우를 따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날 경기에서 대우가 유공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할레루야 역시 이어 벌어진 포철과 경기에서 후반 6분 최상국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해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9월22일 할렐루야와 대우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정면으로 맞섰다. 대우는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할렐루야는 대우를 반드시 잡아야 우승의 향방을 마지막 경기로 넘길 수 있는 절박한 처지였다.

사활을 걸고 경기에 나선 할렐루야와 대우는 베스트멤버를 기용, 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을 펼쳤다. 할렐루야 수비들은 육탄으로 대우 공격진의 맥을 끊어 나갔고 대우 공격진은 미드필더의 도움으로 중앙을 돌파를 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전개해 나갔다.

박창선이 만들어내는 여러 차례의 득점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할렐루야는 전반 16분 오석재의 헤딩슛으로 마침내 선제골을 따냈다. 이강석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띄우자 185cm의 장신 오석재가 정면에서 뛰어오르며 헤딩슛 멋지게 오른쪽 네트를 갈랐다.

할렐루야는 후반 1분 GK 조병득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대우 유태목에게 슈퍼리그 100호골인 동점골을 내줬다. 승리의 여신은 할렐루야에 미소 지었다. 후반 21분 이정일이 최종덕의 패스를 왼쪽 발등으로 밀어 넣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프로축구 원년 우승의 향방은 승점 18점에 골득실까지 +7로 같아진 할렐루야와 대우가 공동선두를 이룬 가운데 할렐루야-포철, 대우-유공의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9월25일 마산공설운동장은 마지막 판가름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유료관중 3만2,617명을 포함, 5만여 관중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할렐루야는 유독 포철에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5승8무2패 중 2패가 포철에 당한 것이었다. 반면 대우는 유공과 1승1무1패를 기록, 상대적으로 할렐루야 보다 대우가 유리한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할렐루야가 전반 35분 오석재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포철을 1-0으로 물리쳐 대 포철전 1무2패 끝에 첫 승을 거둔데 비해 대우는 유공과 득점 없이 비겨 결국 프로축구 원년 패권 다툼은 할렐루야의 막판 우승으로 끝나고 말았다.

놓친 고기가 더욱 커 보인다고 했던가. 2게임을 남겨 놓았을 때까지 100% 우승을 장담했던 대우 장운수 감독은 할렐루야 주장이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고 있는 시상대를 바라보며 "마라토너가 실컷 선두를 달리다 결승 테이프를 눈앞에 두고 넘어져 우승을 놓친 격"이라며 가슴을 쳤다.

김덕기 (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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