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 ⑧] 무명 김희철,K리그 첫 해트트릭 쏘다

김덕기 2013. 2.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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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슈퍼리그 후기 첫 게임부터 골 러시, 김희철 첫 해트트릭' '무명의 김희철 첫 해트트릭' '김희철, 무명에서 단숨에 슈퍼스타로'

1983년 8월26일자 신문은 온통 포철의 신예 스트라이커 김희철의 스타 탄생을 굵은 글자로 축하해주고 있었다.

"며칠간은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숱하게 걸려오는 전화도 저한테 오는 것이라고는 느끼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어느 날 깨어보니 '스타'가 된 김희철의 스타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K리그 전신인 슈퍼리그 원년인 1983년 후기리그 첫날인 8월25일, 박경화 주심의 포철 - 유공 전 경기 개시를 알리는 호루라기가 마치 김희철의 '스타 탄생'을 알리는 신호음처럼 동대문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175cm, 69kg으로 센터포워드로선 작은 체격인 김희철이 미드필더로 뛰다 이날 처음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지구력과 패스워크가 부족하지만 순발력과 슈팅력이 좋아 시험 삼아 최순호 자리에 세워보았다."고 회상한 한홍기 감독은 의외의 결과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고 털어 놓았다.

김희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골이라고는 7월3일 할렐루야 전에서 슈퍼리그 데뷔 두 번째 슈팅 만에 얻어낸 것이 전부였다. 전반 3분 팀 동료 이길용이 슈팅하자 유공 수문장 박영수는 워낙 센 슈팅이라 엉겁결에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볼은 쇄도하던 김희철 앞으로 운 좋게 굴러 왔다.

"넓은 골문에 아무 것도 안보였습니다. 그 장면에서는 누구의 발끝만 닿아도 골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 한마디로 운이었습니다." 이러한 김희철의 겸손은 후반 19분 그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사실이 아님으로 드러난다.

김희철의 선제골로 전반을 2-1로 앞선 포철은 후반 19분, 유공 진영 아크 부근에 있던 김희철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길용이 긴 패스를 찔러주자 수비수 최기봉을 제치고 슈팅을 날린 것은 눈 깜짝하는 순간이었다. 김희철의 발끝을 떠난 볼은 미사일처럼 정확하게 유공 왼쪽 골문을 관통했고 이 장면을 멀거니 쳐다만 봐야 했던 GK 박영수는 오연교와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김희철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경기 종료 2분전이었다. 그동안 대우 정해원, 유공 이장수가 한 게임에서 2골을 기록했지만 해트트릭은 엄두도 못낸 상황이었다. 유공 골문 왼쪽에서 먹이를 쫓는 맹수처럼 도사리고 있던 김희철에게 마침내 찬스가 왔다.

문전 정면에서 조태천이 강슛한 것을 교체하여 들어 온 유공 GK 오연교가 펀칭했으나 볼은 김희철에게 흘렀고 그는 '찬스'를 외치며 이번에는 오른쪽 골문을 적중시켰다. 슈퍼리그 첫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

평소에 무섭기만 보이던 한홍기 감독과 박수일 코치의 호위를 받으며 기자들 앞에 나타난 김희철은 이제 더 이상 무명이 아니었다.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삼산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 청주 운호중고와 충북대를 거쳐 1983년 포철에 입단한 그는 2년간 활약하다 입대,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갔다.

김희철은 상무를 포함 1983년~1985년 3시즌동안 32경기에 출전, 40차례의 슈팅을 날려 7골을 얻었고 5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제대 후인 1987년 영동 상촌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제2의 인생을 연 김희철은 1990년 11월4일 이명희씨와 결혼, 고향 보은에 보금자리를 꾸미고 제자들과 땀을 흘리고 있는 지 벌써 20년이 넘고 있다.

공격수라면, 아니 공격수가 아니더라도 축구선수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해트트릭은 프로축구 29년 동안 66명의 선수만이 이 기록을 갖고 있다. 김도훈과 샤샤가 각각 6차례의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는 정해원 조긍연 윤상철 라데 세르게이 이동국 박주영 등 7명이 세차례 해트트릭을 했다.최용수 황선홍 홍명보도 한 차례, 신태용은 골잡이라는 명성에 맞게 2차례나 해트트릭을 했다.

김덕기 (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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