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호의 룩 패스] 전북-강원, 뚜렷히 대비되는 '이적시장 행보'..왜?

2013. 1. 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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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뚜렷하게 대비되는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전북 현대와 강원 FC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서 전북은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고, 강원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승컵 탈환을 바라는 전북과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강원 모두 전력 보강에 힘써야 하는데 한 팀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2'를 외치며 과감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그 결과 44경기서 82골을 넣으며 리그 최다득점 팀이 됐다.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공격축구를 갖춘 팀이 된 것. 하지만 우승컵은 놓쳤다. 2위 전북은 FC 서울과 승점 차가 17점이나 벌어지며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강원은 전북의 순위와 반대쪽에 위치했다. 강원은 승점 49점을 기록하며 15위 광주 FC와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고 2부리그 강등을 면했다. 지난해 강원은 시즌 도중 사령탑이 교체되는 등 여러 악재 속에서 1부리그 잔류를 일궈낸 것이다. 하지만 기쁨은 아주 잠시였다. 강원은 2013년 걱정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2012년이 아쉬운 양팀의 마음은 똑같다. 2012년보다 더 좋은 2013년을 만들고자 하는 것.

이에 전북은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이승현과 김동찬, 정훈, 김민식, 최철순 등의 군입대로 약화된 선수층을 두텁게 해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그 결과 전북은 이적시장의 최대어 이승기를 비롯해 벨기에 특급 케빈과 이재명, 송제헌, 박희도 등을 줄줄이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전북의 닥공이 더욱 무서워졌다는 평가까지 잇달으고 있다.

반면 강원은 마음대로 안 되고 있다. 박호진과 박민, 문병우 등을 영입했지만 18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영입이다. 김학범 강원 감독이 선수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자 "계획이 없다.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태다"며 고개를 저어댈 정도다.

두 팀의 행보가 전혀 다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북은 든든한 모기업이 있고, 강원은 확실한 지원처가 없기 때문이다.

전북은 2006년 이후로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 명문 구단과 비견되는 시설의 클럽 하우스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단계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AFC 챔피언스리그서 승승장구 하는 전북을 통해 많은 기업 홍보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활, 2013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투자에 비례한 성적을 올리며 2009년과 2011년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현대자동차로서는 전북에 투자하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다.

전북과 달리 강원은 확실한 자금원이 없다. 6만 8000명의 도민들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강원이지만, 이미 도민들이 지원해 준 자금은 밑천이 드러난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의 임금도 제 때에 지원하지 못했다. 최대 스폰서인 하이원리조트가 4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숨통을 틔울 수 있을 정도에 그칠 뿐 전력보강에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니다. 이에 강원의 운영 주체라 할 수 있는 강원도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구단 운영이 정상적이지 못하지만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투자가 적어 성적이 떨어지고, 성적이 떨어지자 또 투자가 적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1부리그 잔류에 특별한 이득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승강제의 기준이 되는 해외 빅리그의 경우 1부리그에 남게 되면 거액의 중계권료를 획득할 수 있어 강등을 면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하지만 국내 프로축구는 다르다. 1부리그에 잔류했다고 하지만 큰 이득이 없다. 뛰는 곳이 K리그 클래식이고, K리그라는 차이가 가장 크다. 당사자인 구단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지만, 그 위의 운영 주체(기업 및 시와 도)들은 그렇지 않다. 거액의 운영비가 들어가지만 이에 따른 이익이 적은 만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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