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우 "월드컵 본선진출 힘보태고 유럽갈래요"

2013. 1.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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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띠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종우

2012년 한국 축구에서 이 선수보다 팬들 입에 많이 오르내린 선수가 있었을까.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이끌면서 생애 최고 순간을 맞이했지만 '독도 세리머니'로 마음고생을 했던 박종우(24ㆍ부산 아이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난 '뱀띠 스타' 박종우는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계기로 올해는 더 큰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2년을 돌이켜본다면.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성숙해지는 시기였다. 올림픽에서 메달 색깔이나 획득 여부에 관계없이 세계 수준 선수들과 겨뤄보면서 축구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올림픽에서 배운 게 있다면.

▶지금까지는 공을 잘 차고 이기면 좋았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과 겨루면서 '나만의 무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키는 대로만 축구를 했다면 이제는 나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이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많은 분이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일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오히려 영국과의 8강전이다. 7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관중 대부분이 영국 팬인 상황에서 영국을 꺾은 만큼 대표팀 모두가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진 계기가 됐다.

-독도 세리머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후회는 없지만 솔직히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할 때 힘들었다. 축구 '성지'인 웸블리스타디움 시상대에 설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 선수단 모두가 함께 고생했는데 그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해서다.

-주위에서는 뭐라고 했나.

▶부모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셨다. 원체 내색을 잘 하시지 않는 분들인데도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이 보였다. 징계 수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만 올해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두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

-기성용ㆍ구자철과 동갑이다.

▶나이는 같지만 축구 위계질서로 따지면 내가 1년 후배다. 그렇다고 형이라고 부르지는 않고 '키(Ki)' '쿠(Koo)'라고 부른다. 평소에도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기성용과는 올림픽에서 함께 중원을 책임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유럽에서 뛴다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싶다. 터프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에서 나와 잘 맞을것 같다.

-지도자 복이 있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시절 만났던 전복식 감독님은 휴일도 반납하고 지도해주셨다. 축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용돈도 주셨고 축구화도 사 주셨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모신 안익수 감독님께는 오기를 배웠다.

-지난해에는 홍명보 감독을 만났다.

▶2009년 홍 감독님께서 부임한 뒤 올림픽 전까지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치렀다. 이때마다 예비명단에는 뽑혔지만 최종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홍 감독과 대회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

▶런던올림픽에서도 예비명단에는 들었지만 최종명단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 때 홍 감독께서 최종명단에 나를 포함시켰다.

-2013년 목표는.

▶축구를 시작하면서 '올림픽 메달' '태극마크' '해외 진출' 세 가지 꿈을 가졌다. 지난해 해외 진출을 제외한 두 가지는 모두 이뤘다. 올해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 그러면 유럽 진출도 더욱 빨라지지 않을까.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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