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행 포기' 이천수 "조기 축구를 뛰는 이유는.."

김민규 2012. 9. 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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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선수 생명을 걸고 호주 측 제안을 거절했다. K-리그에서 꼭 용서받겠다."

이천수(31)는 간절했다. K-리그에서 용서받기 위해 순간의 달콤함은 포기했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천수를 노린 팀은 많았다. 호주 A-리그의 한 팀은 "모든 조건을 맞춰줄 테니 와서 뛰어만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거절했다. 그는 "지금 해외에 나가면 다시는 K-리그에서 용서받을 수 없다"고 제법 의젓하게 말했다. 천방지축이던 이천수가 변했다.

최근 이천수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아마추어 동호회를 돌며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축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그는 20일 고려대 녹지운동장 고려대 축구 중앙동아리 아마추어 축구부(아축)와 함께 훈련하며 축구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어진 연습경기에서는 6골이나 꽂아 넣으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칼날처럼 휘어지는 프리킥은 그대로였다. 운동을 마치고 행복한 표정의 이천수를 만났다.

- 얼마 만에 모교에 왔나.

"2002년에 자퇴를 하고 나간 뒤 한 번도 올 기회가 없었다. 꼬박 10년 만인데 학교가 많이 변했다. 감회가 새롭다. 내가 학교다닐 때는 이런 녹지 운동장이 없었다. 낡은 연수관에서 생활했는데 쥐도 나오고 그랬다.(하하)"

-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를 했는데.

"내가 00학번이다. 고대를 다닐 때 좋은 추억이 많다. 당시 성적이 좋아 분위기도 좋았다. 지난 8월 지인의 소개로 고대 아마축구 동호회를 알게됐다. 한 번 훈련을 같이 해준다고 말했다. 오늘 약속을 지켰다."

- 연습경기도 했는데 몸 상태가 좋아보였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있다. 프로에서 훈련을 하지 않으니 살이 찌긴 쪘다. 원래 68kg로 유지하는데 지금은 2kg가 늘었다."

- K-리그 복귀를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인가.

"그렇다. 혹시 복귀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여전히 '이천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 다른 아마추어 동호회에 꾸준히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많은 것을 느꼈다. 동호회 분들은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순수하게 축구만 생각하더라. 예전에 나는 솔직히 돈 욕심이 많았다. 그러나 동호회와 함께 뛰며 순수한 마음을 배웠다. 나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K-리그에 헌신하고 싶다."

- 호주 A-리그에서 제안이 왔는데 거절했다.

"2009년 6월 임의탈퇴로 나간 뒤에도 항상 한국 문제 때문에 속 앓이를 했다. 지금 호주로 가면 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오미야(일본)를 떠나며 한국에서 용서받겠다는 마음을 먹고 왔다.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모든 것을 풀고 싶다."

- 요즘 K-리그는 보는지.

"방송으로만 본다. 그런데 중계가 많지 않다. 축구선수로서 안타깝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뜨거운 열기에서 축구한 기억이 있다. 신바람나게 운동했다. K-리그에 크게 기여를 못했는데, 봉사하면서 인기몰이의 한 축이 되고 싶다."

- 그러나 전남 측 입장은 완고하다. 갈등을 빚었던 하석주 당시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왔는데.

"(주저하며) 처음 일본에서 돌아와 전남에 찾아갔다.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만나 주시면 언제든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혼란스럽다."

- 1년 동안 팀을 못 구하면 은퇴한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정색하며) 전혀 아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있지 않다. 다만 올해를 넘기면 한국 나이로 서른 셋이 된다. 나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는 선수다. 나이가 들수록 쉽지 않다. 일본에선 몸이 좋았는데….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제공=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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