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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제주, 야속한 태풍에 또 울다

인터풋볼 | 이경헌 | 입력 2012.09.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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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9경기 연속 무승(4무 5패)의 늪에 빠진 제주유나이티드. 둥지를 연이어 강타한 태풍은 제주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제주도를 휩쓸고 갔다. 특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한 서귀포시에 클럽하우스를 둔 제주의 피해는 컸다. 연습구장을 둘러싼 50m 길이의 철제 담장이 강풍에 의해 쓰러졌고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제주 입장에선 태풍이 야속하기만 하다. 앞서 제주도를 강타한 제14호 태풍 덴빈(TEMBIN)과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때문에 많은 손실을 입었다. 강풍으로 훈련장 조명탑과 조경 나무가 파손됐고 서귀포시 일대의 정전으로 선수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 자체 비상 전력을 가동해 급한 불은 껐지만 포항과의 FA컵 4강전을 앞두고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며 첫 FA컵 우승의 야망도 접어야 했다. 당시 박경훈 감독은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미쳤던 태풍이기에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상승세를 타던 흥행몰이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30라운드까지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6,786명에 달했다. 이에 고무된 제주는 입도 홈 100경기이자 상위리그 첫 판이었던 지난 16일 전북전에서 주장 최원권이 '작전명 1982'의 오늘의 선수로 나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가 내리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악천후 탓에 올 시즌 최소 관중인 978명이 경기장을 찾는데 그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0-1로 패하며 9경기 연속 무승의 깊은 수렁에 빠지며 제주 관계자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제주의 입장에선 하늘이 야속할 뿐이다.

제주=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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