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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땐 일사천리, 과연 봉합 의지는 있었나
매일경제 | 입력 2012.09.15 08:29 | 수정 2012.09.15 08:29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금까지는 양쪽 모두 그렇게 지지부진할 수 없더니 헤어지는 과정은 일사천리였다. 물론 아니다 싶었을 땐 단호한 일처리가 중요하다. 일부 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한다. 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 칼 자르고 뒤돌아서는 과정을 보며 과연 일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싶은 의지는 있었는지 궁금함이 생긴다.
결국 2012년 K리그 잔여 14경기는 상주상무 없이 진행된다. 프로축구연맹은 14일 오후 "이번 주말 31라운드(9/15,16)부터 최종 44라운드(12/1,2)까지 차질 없이 운영된다. 단, 상주 상무의 경기는 개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군체육부대가 13일 상무의 K리그 잔여 14경기 불참을 연맹에 통보하고 14일 상주상무 구단이 이에 동의한다는 공문을 전달한 것에 대한 공식대응이다. 이 결정으로 인해 프로연맹과 상주상무는 결국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
11일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내년 시즌 상주상무의 2부리그 '강제편입'이 결정됐고, 13일 상주상무가 연맹의 일방적 결정을 절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고조되더니 곧바로 14일 양쪽이 '쌍방 합의' 하에 결별 선언을 내린 셈이 됐다.
지난 시간들 속에서 그렇게 게으를 수 없었던 프로연맹과 상주상무가 과연 맞는가 싶을 정도의 빠른 결정이었다. 단 나흘 만에 파국으로 끝났다. 그야말로 초고속 매듭이었다.
상주상무 입장에서야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답함은 프로연맹도 마찬가지다.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진실공방까지 벌어졌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와중 확실한 것은, 서로 결별은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군팀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프로리그와는 어울릴 수 없는 상무였고 때문에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 '어색한 동거'였다. 이를 서로 몰랐을 리 없다.
실상 프로연맹의 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 승강제라는 대사를 앞두고, 지난날에 대한 연과 그것으로 인한 감정에 이끌렸다면 더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물론 한창 시즌 중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머리가 아픈 일인 것은 알고 있으나 머리가 아픈 일이었기에 애초부터 덮어뒀으면 곤란했다.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은 뒤 시즌을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가장 아쉬운 것은, 최소한 잔여경기 보이콧이라는 파국은 막았어야했다는 점이다. 프로연맹이나 상주상무 모두 겉으로는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주상무 측은 "우리로서는 어떻게든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라는 말을 했고 프로연맹은 "대화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막을 것"이라고 했다.
공히, '잔여경기 포기'만은 피하고 싶다는 뉘앙스였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결국 "우린 못해"와 "그럼 말아"의 모양새가 됐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결별 과정을 보며 과연 봉합하고자 했던 의지는 있었을까 의구심이 든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이었다손 치더라도 이런 그림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소한의 노력, 아니 최대한의 노력을 펼쳐 마지막까지는 완주했어야한다.
지금의 결별이 상주상무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길일 수 있고, 프로연맹은 판을 깨뜨리지 않기 위한 희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중도하차는 누가 봐도 모습이 좋지 않다.
특히 상주상무와 프로연맹 모두 머리 숙여 사과할 사람들이 있다. 지금껏 30경기를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과 지금껏 30경기를 함께 뛰며 응원한 상주상무 팬들에 대한 예의는 절대 아니다.
[mksport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2012년 K리그 잔여 14경기는 상주상무 없이 진행된다. 프로축구연맹은 14일 오후 "이번 주말 31라운드(9/15,16)부터 최종 44라운드(12/1,2)까지 차질 없이 운영된다. 단, 상주 상무의 경기는 개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11일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내년 시즌 상주상무의 2부리그 '강제편입'이 결정됐고, 13일 상주상무가 연맹의 일방적 결정을 절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고조되더니 곧바로 14일 양쪽이 '쌍방 합의' 하에 결별 선언을 내린 셈이 됐다.
지난 시간들 속에서 그렇게 게으를 수 없었던 프로연맹과 상주상무가 과연 맞는가 싶을 정도의 빠른 결정이었다. 단 나흘 만에 파국으로 끝났다. 그야말로 초고속 매듭이었다.
상주상무 입장에서야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답함은 프로연맹도 마찬가지다.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진실공방까지 벌어졌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와중 확실한 것은, 서로 결별은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군팀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프로리그와는 어울릴 수 없는 상무였고 때문에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 '어색한 동거'였다. 이를 서로 몰랐을 리 없다.
실상 프로연맹의 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 승강제라는 대사를 앞두고, 지난날에 대한 연과 그것으로 인한 감정에 이끌렸다면 더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물론 한창 시즌 중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머리가 아픈 일인 것은 알고 있으나 머리가 아픈 일이었기에 애초부터 덮어뒀으면 곤란했다.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은 뒤 시즌을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가장 아쉬운 것은, 최소한 잔여경기 보이콧이라는 파국은 막았어야했다는 점이다. 프로연맹이나 상주상무 모두 겉으로는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주상무 측은 "우리로서는 어떻게든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라는 말을 했고 프로연맹은 "대화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막을 것"이라고 했다.
공히, '잔여경기 포기'만은 피하고 싶다는 뉘앙스였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결국 "우린 못해"와 "그럼 말아"의 모양새가 됐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결별 과정을 보며 과연 봉합하고자 했던 의지는 있었을까 의구심이 든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이었다손 치더라도 이런 그림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소한의 노력, 아니 최대한의 노력을 펼쳐 마지막까지는 완주했어야한다.
지금의 결별이 상주상무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길일 수 있고, 프로연맹은 판을 깨뜨리지 않기 위한 희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중도하차는 누가 봐도 모습이 좋지 않다.
특히 상주상무와 프로연맹 모두 머리 숙여 사과할 사람들이 있다. 지금껏 30경기를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과 지금껏 30경기를 함께 뛰며 응원한 상주상무 팬들에 대한 예의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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