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전격인터뷰 "허 감독님과의 의리 저버릴 수 없었다"

2012. 1. 20. 21: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1월20일 오후 7시가 가까워질 무렵 인천유나이티드에서 갑작스런 문자가 담당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화), 설기현과 김남일의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설기현 입단은 이미 발표된 내용이다. 하지만 김남일이라는 세 글자는 꽤나 놀라웠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김남일의 K리그 유턴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터다. J리그행에 더 높은 비중을 뒀다. 그만큼 극적으로 타결된 김남일의 인천행이다.

구단 발표 후 급히 김남일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놀랍다는 반응에 "그렇게 됐다. 정말 결정된 지 몇 시간 되지 않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남일은 "정말로 고민을 많이 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을 했다. 결국 내린 결론은, 허정무 감독님과의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인천을 택한 결정적 이유를 설명했다.

애초 김남일은 해외진출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그것이 일본이든 중국이든. 돈이 목적은 아니었다. K리그 구단들의 제안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가 망설였던 것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김남일은 "나이도 있고,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해야하는데 혹 국내 팬들 앞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됐던 것도 사실"이라는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터프가이 김남일에게도 부담은 있었다.

하지만 결국 김남일은 인천행을 택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김남일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크게 2가지다. 허정무 감독의 정성어린 설득이 하나요,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둘이다.

김남일은 먼저 "허정무 감독님께 혼날까봐 다른 구단은 갈 수 없더라"라고 농을 쳤다. 이후 "사실 3~4개 구단에서 제안이 왔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님과의 의리를 도저히 저버릴 수 없었다. 부족한 나를 데려가기 위해 많은 애정을 보내주셨는데, 그것을 알고 있는데 다른 곳으로는 갈 수 없었다"라면서 "내일(21)일 허정무 감독님을 만날 예정이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허정무 감독의 삼고초려가 '사나이' 김남일의 마음을 녹인 셈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가족의 힘이다. 김남일은 "이번에는 해외에 나가더라도 와이프와 같이 가려 했다. 더 이상은 나도 떨어지기 싫다. K리그에 오더라도 와이프와 같이 살면서 운동할 수 있는 수도권 구단을 찾으려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부모님의 설득도 적잖이 작용했다. 아들이 고향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부모님의 설득에 결국 김남일도 마음도 움직였다.

김남일은 통화 막바지 "잘 된거죠?"라고 물으며 웃었다. 그만큼 홀가분하다는 방증이다. 돌고 돌아 고향을 다시 찾은 김남일의 쉽지 않은 결정을 환영한다. 김남일이라는 존재만으로 여러모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2012시즌 인천과 K리그다.

[화보] 신개념 `시스루 웨딩드레스` 흰색 비키니는 필수

웅진스토리빔 개발자 김지영 씨, 홈쇼핑서 대박

[금·상 쾌도난마] 주택담보대출 이자…"`헉`은행간 年 343만원 차이"

사법연수원 수석 수료 허문희 씨

김병현이 말한 넥센과의 공통점 `편견과 오해`

신태용과 춤을, 두 마리 토끼잡이 나선 성남

[화보] 레드카펫 밟는 소녀시대, 이렇게 짧아도 돼?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