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드, 우승했어도 '침대축구'로 빈축

2011. 11. 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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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우충원 기자] 알 사드의 더러운 침대축구가 아시아 축구의 수준을 떨어 트렸다.

전북 현대는 5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 결승전에서 이승현이 후반 종료 직전 2-2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전북은 지난 2006년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한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2번째 키커로 나선 김동찬이 정면으로 차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북은 알 사드의 3번째 키커 이정수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3번째 키커 박원재도 골키퍼에 걸리며 2-4로 패배하고 말았다.

전북은 시즌 개막 후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로 화제를 낳았다.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일군 최대 원동력인 '닥공'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화려하게 만개했다. 전북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31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2.82골.

알 사드는 고작 15골에 그쳤다. 그나마도 3골은 세파한(이란)과 4강전에서 얻은 몰수게임 승(3-0) 덕분이다.

침대축구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지난 수원과 ACL 4강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알 사드는 심각한 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누웠다. 특히 알 사드는 누운채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더욱 K리그 팬들을 분노케 했다.

이날도 전반 39분 알 사드는 니앙이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날 줄 몰랐다. 심판의 판정도 애매했다. 이미 들것이 니앙을 데리고 가기 위해 그라운드로 진입했지만 시간은 흘러가게 내버려 뒀다.

후반서 1-2로 역전된 후에는 더욱 노골적으로 넘어졌다. 넘어진 후 일어날 줄 몰랐다. 센터서클에서 뒷걸음치다 넘어졌고 슈팅에 맞지도 않았는데 넘어졌다. 들것을 운반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선수를 들어서 들것에 실었을 정도다. 수 차례 그런 행동이 벌어지자 심판도 짜증을 내곤 했다.

말 그대로 경기를 완전히 망쳐 놓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아시아 축구팬들에 대한 무시라고 볼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그런 행동에 팬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알 사드를 상대로 공격을 퍼부우며 몰아쳤다. 그 결과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이승현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연장서 득점을 터트리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로 경기를 이어갔다. 승부차기서는 알 사드가 전북에 4-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경기장을 가득채운 팬들은 알 사드의 플레이마다 야유를 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광경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전주성에 모인 팬들은 끊임없이 알 사드의 플레이와 애매한 심판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관전 질서는 완벽했다.

이날 경기장에 투입된 경찰은 6개 중대 약 500여 명. 평소 K리그서 거칠기로 유명한 전북 서포터스들은 선을 넘지 않았다. 전북 선수들에게는 응원을 보냈고 알 사드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펼치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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