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연속 무승'에 인천 팬 뿔 났다

전성호 2011. 8. 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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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인천)

"언제까지 이렇게 답답한 경기를 봐야 하나요"

10경기째 답답한 무승 고리에 얽혀있는 홈 팀의 부진에 인천팬들이 제대로 뿔이 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0일 오후 7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에서 강원FC를 맞아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인천은 최근 7무2패로 9경기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한 때 리그 5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기세는 사라 진지 오래다. 강팀을 상대로 잘 지지도 않았지만, 약팀과 만나도 답답한 경기를 반복했다. 유병수의 이적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징계로 인한 결장 등이 복합적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이날 상대였던 강원은 직전 21라운드까지 1승3무17패란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최근에는 8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강원전은 무승 탈출을 위한 가장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하지만 인천은 오히려 이날 경기 내내 강원에 밀렸다. 두세 골을 내줘도 이상할 게 없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권정혁 골키퍼의 선방과 강원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으로 0-0으로 비겼지만, 팬들에겐 실망스러움을 안겨주기 충분한 경기 내용이었다.

결국 인천은 또 다시 무승부를 거두며 10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끝내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 상대에게조차 최악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수십 명의 인천 팬들은 선수단 출입구 쪽으로 몰려왔다. "더 이상 이런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성난 외침이 들려왔다. 특히 경기장 입구 바로 앞에 서있던 허정무 인천 감독의 차를 둘러싼 채 거칠게 항의했다. 경기를 마치고 일찍 나온 일부 선수들에게는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한 인천 팬은 "우리가 경기 결과만 놓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승리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올 시즌 최약체인 강원에게까지 이런 경기를 펼치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팬들의 거친 항의 속에 허정무 감독은 다른 출입구를 통해 선수단과 함께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팬들은 "허정무 나와라"라고 외치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흥분한 몇몇 팬은 취재진에게조차 거친 언변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면목이 없다. 여러 경기를 치르면서 이길 경기에서 많이 못 이겨서 부담스럽다"며 "이런 부진을 빨리 떨쳐버려야 하는데, 홈경기에서 부담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부진한 성적에 이젠 팬들의 불신마저 마주하게 된 인천과 허정무 감독은 올 시즌 남은 일정 속에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글=전성호 기자(spree8@soccerbest11.co.kr)사진=김덕기 기자(photo@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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