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인천' 지휘봉.. 구단 발표만 남아

김세훈 기자 2010. 8. 1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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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55)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는다.

인천 구단에 정통한 축구관계자는 17일 "허정무 감독이 최근 인천시 송영길 시장, 안종복 인천 구단 사장 등을 만나 공석 중인 인천 사령탑으로 가는 데 합의했다"면서 "구단 발표만 남았다"고 말했다. 인천 구단도 조만간 허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허정무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맡다가 2007년 12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허 감독은 이로써 프로 세번째 팀에서 새로운 지도자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

허 감독은 감독이 공석인 대부분 구단의 0순위 후보였다. 허 감독은 친정팀인 포항과 전남을 비롯해 신생구단 창단을 선언한 광주, 시즌 중반 감독이 공석이 된 인천 등 감독을 찾는 많은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아왔다. 허 감독이 인천행을 결심한 것은 곧바로 감독직을 수행할 인물을 원한 인천과 월드컵 이후 공백 없이 프로팀을 이끌고 싶은 허 감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인천은 시즌 중반 세르비아 출신 페트코비치 감독이 부인 병간호 때문에 중도사퇴해 현재 김봉길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은 감독대행 체제를 선언한 경남, 포항과는 달리 당장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감독을 찾다가 허 감독을 영입하게 됐다. 김봉길 수석코치는 2005~2007년 허 감독이 전남을 이끌 때 코치였다. 허 감독이 당장 인천 지휘봉을 잡아도 팀을 운영하는 데 무리가 없다.

허 감독 선임은 인천시장 선거 이후 어수선한 구단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구단은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 후임으로 민주당 송영길 시장이 당선된 뒤 줄곧 압력에 시달려왔다. 2008년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명단에 포함돼 '한나라맨'으로 알려진 안종복 사장의 입지도 흔들렸고 일부에서는 안 사장의 9월 퇴임설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송 시장이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 감독이 감독으로 부임하면 안 사장도 2012년까지 임기를 마치는 데 힘을 얻게 된다.

신생구단 창단을 선언한 광주도 조만간 창단 감독을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다. 허 감독을 비롯해 최만희 전 수원 삼성 코치 등 5명 안팎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허 감독이 인천으로 마음을 굳힌 현 시점에서는 최만희 감독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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