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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K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설기현(30.전 풀럼FC)을 전격 영입했다.

포항 구단은 17일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는 선진 축구로의 발전을 위해 2002월드컵 4강 주역으로 잘 알려진 '스나이퍼' 설기현을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설기현은 광운대학교 재학 시절인 2000년 벨기에 로얄 앤드워프FC에 입단한 이후 10년만에 국내에 복귀했다.

포항은 '화려한 이미지보다 특유의 우직함과 성실한 이미지로 포항의 팀 칼라와도 잘 어울리는 설기현의 영입으로 2010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설기현의 계약기간은 1년이며 세부 계약 내용은 상호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설기현은 포항구단을 통해 "10년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고국 팬의 성원에 보답코자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서 유럽에서 체득한 선진축구 기술을 고국의 팬들에게 선보여 그 동안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포항이라면 선진축구 무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K-리그의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FC챔피언스리그와 FIFA클럽월드컵에서 포항스틸러스의 활약을 보고, K-리그에서 보기 드문 매력적인 팀이라고 느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로 유명한 설기현은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성덕초, 주문진중, 강릉상업고를 졸업했고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 안더레흐트에서 활약했다. 특히 벨기에에서 UEAF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잉글랜드 2부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이적한 설기현은 2006년 7월 레딩FC로 이적하며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레딩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 풀럼FC로 트레이드된 설기현은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사우디 알 힐랄에서 1년간 임대 생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팀의 컵대회,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설기현은 오는 18일 대한항공 90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16시 도착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옆에서 17시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20일 11시 포항스틸러스 사무국에서 입단식을 갖고 오후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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