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준-포항, 왜 재계약 갈등?

2010. 1.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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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황민국 기자] "연봉과 이적료에 대한 양 측의 견해 차이가 너무 크다"(노병준 에이전트).

'해결사' 노병준(31)과 포항 스틸러스가 재계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노병준이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바라는 반면 포항은 자체 기준에 따른 재계약 조건을 제시하면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는 것.

결국 노병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래티넘 스타스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포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 연봉, "입장이 다르다"

노병준은 포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컵대회 우승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선수. 알 이티하드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선제 프리킥골을 뽑아내면서 대회 MVP에 선정됐고 최근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FA 자격까지 얻은 노병준이 거액의 연봉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문제는 포항의 입장은 노병준과 다르다는 것.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노병준과 포항의 재계약 협상은 새해를 훌쩍 넘긴 1월 중순이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노병준의 에이전트인 홍이삭 J.I.W 인터내셔널 대표는 "선수는 자신의 공헌도를 인정해 달라는 입장인 반면 구단은 예산의 한계를 호소하며 연봉 책정 시스템에 따른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포항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다고 알려진 모따를 영입하자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항 측의 생각은 다르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노병준에게 충분한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 이적료, "약속이 다르다"

프로 무대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갈라서면 그만이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FA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포항에서 서울로 이적한 최효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노병준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2005년 이전 K리그 입단 선수는 국내 이적 시 이적료가 발생한다는 프로축구연맹의 규정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전남에서 데뷔한 노병준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선수다. 이 부분에서도 양 측은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홍이삭 대표는 "포항 측에서 선수에게 직접 '가장이니 우리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있으면 떠나라'라고 말했으면서 정작 이적을 하려니 거액의 이적료로 발목을 잡는다. 10억 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누가 부담하겠는가? 선수가 '약속이 다르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홍 대표는 "노병준이라는 선수가 AFC 챔피언스리그 MVP로 뽑히면서 아시아에서는 누구나 아는 선수가 됐다. 이런 선수가 이적료가 없다면 관심을 가질 구단은 많다. 포항이 이적료에 욕심을 부린다면 어쩔 수 없이 해외 이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적절한 이적료를 책정했다면 서로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는데 상황이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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