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부담을 버리고 날아올라라

2008. 11.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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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에선 굳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오는 14일(한국시간 15일 새벽) 카타르와의 모의고사를 치른 후 사우디 리야드로 이동할 대표팀은 19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이번만큼은 꼭 풀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그 공격 선봉에는 정성훈(29, 부산 아이파크)이 다시 한 번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표팀 허정무감독의 첫 부름을 받고 두 경기를 소화한 정성훈은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신체조건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와 뛰어난 경기력으로 허정무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번 중동원정에도 당당히 합류할 수 있었다.

이제 팬들은 19년간의 사우디 징크스 해소와 더불어 오랜만에 대표팀 공격진에 가능성을 보여준 정성훈의 A매치 첫 득점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나 팬들의 반응이 민감한 '국가대표 공격수'라는 위치가 어떤 자리인지 모를 리 없는 정성훈이 이번 중동원정에서 받는 부담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도하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 11일 낮,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마친 후 정성훈은 "꼭 득점을 기록하겠다."라며 골에 대한 부담을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득점에 대한 지나친 부담은 자칫 경기력에 문제를 줄 수 있다. 골에 대한 집착은 공격수로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여기에 지나치게 얽매인 나머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다면 공격수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힘들다. 이는 지금까지 대표팀을 거쳐 갔던 수많은 공격수가 저질렀던 실수이기도 하다.

정성훈이 이번 중동원정에서 보여줘야 할 점은 막연한 '득점'이 아니라 '정성훈만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강한 몸싸움이나 포스트 플레이 등으로 동료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대표팀이 궁극적으로 얻어야 하는 것은 한 공격수의 득점이 아니라 대표팀의 득점으로 인한 승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축구의 흐름 역시 공격수의 득점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윙어들과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득점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단순히 득점만을 요구받던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이 득점기회의 제공이라는 역할까지 더해지고 있는 모습을 바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는 지난달 대한축구협회(KFA)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유로 2008 분석보고서에서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아무튼, 정성훈은 분명 '무언가'를 보여 주어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골에 대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 '무언가'는 골이나 어시스트 같은 가시적인 기록만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토록 힘들다는 중동원정에서는 소속팀에서 보여주었던 끈질긴 투지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이제 서서히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아가려 하는 대표팀 '신인' 정성훈의 활약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엑스포츠뉴스 곽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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