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은 안돼'..전북-포항, 90분 내 승부내야 하는 사연

2013. 10. 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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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허종호 기자] 역대 FA컵 결승전 최고의 빅매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이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국내 모든 축구팬들의 이목이 몰리는 빅매치이지만, 축구팬들이 결과를 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들 중 최강의 팀을 정하는 FA컵 결승전이 열린다. K리그 클래식 1~2위 팀인 포항과 전북은 최상위에 랭크된 팀들답게 열띤 승부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을 중시하는 두 팀의 특성상 화끈한 대결이 예상돼 축구팬들의 모든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한 번의 대결로 우승이 정해지는 만큼 전북과 포항은 모두 신중한 모습이다. 우승팀에게 상금 2억 원과 2014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승팀은 통산 FA컵 4회 우승을 기록, 홀로 역대 FA컵 최다 우승팀이라는 수식어를 차지하게 된다.

단판 승부로 열리는 FA컵 결승전은 경기 특성상 선수들이 최고의 집중력을 선보인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황선홍 포항 감독은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생각하고 있다. 황 감독은 "승부를 봐야 하지만 급한 건 없다. 개인적으로는 연장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승부차기까지 계산하고 있다.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옳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급한 팀이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 주중에 경기가 없는 만큼 전북과 포항 모두 결승전에만 전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축구팬들이 여유롭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FA컵 결승전은 MBC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중계된다. 지상파 중계를 위해 경기 시간도 오후 1시 30분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날 오후 3시 35분부터는 다른 프로그램 방송이 예정돼 있다. FA컵 결승전이 연장전으로 가게 될 경우에는 지상파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FA컵 결승전이 90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정규방송에 밀려 방송이 끊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케이블 채널에서는 경기를 이어서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 수 없다. 이날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는 오후 2시 전후로 모두 프로농구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 지상파 중계가 확정된 FA컵 결승전이 파고들 틈은 없다.

결국 축구팬들은 FA컵 결승전이 연장전으로 진행될 경우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법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 포털 사이트의 문자중계 혹은 현장에서 보고 있는 이들로부터 연락을 받는 수밖에 없다. 현장에 방문을 할 수 없는 축구팬들로서는 아쉬움이 생길 수도 있다. 결국 축구팬들로서는 화끈한 승부를 바란다기 보다는 한 시즌 동안 진행된 FA컵의 결과물을 보기 위해 전북과 포항이 90분 내에 승부를 보길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portsher@osen.co.kr

<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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