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인터뷰] 박경훈 감독, "윤빛가람 반드시 재기시키겠다"

이경헌 2013. 2. 25. 13: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윤빛가람에 대한 옛정은 없다. 하지만 반드시 재기시키겠다."

제주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이 '화려한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애제자 윤빛가람(23)의 아픔을 애정어린 충고와 함께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윤빛가람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기대주였다. 2010년 경남 FC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윤빛가람은 29경기에 나서 9골 7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경남 시절 함께했던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발탁됐고 K리그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까지 선정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 진출에 실패하며 성남으로 이적한 윤빛가람은 팀에 잘녹아들지 못하며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엔트리 탈락과 2군으로 강등되는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윤빛가람의 손을 잡아준 이는 바로 2007년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 시절 당시 은사였던 제주의 박경훈 감독이었다.

윤빛가람을 바라보는 냉혹한 시선과 적지않은 이적료에도 박경훈 감독이 결심을 내린 이유는 윤빛가람이 흐릿한 단점보다 뚜렷한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누구보다 윤빛가람을 잘 아는 박경훈 감독은 윤빛가람의 부활과 재기를 약속하며 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막아주는 우산이 되겠다고 나섰다.

다음은 박경훈 감독과의 일문일답.

- 그동안 영입을 추진하던 윤빛가람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2007년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선수라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솔직히 영입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겨울부터 계속 윤빛가람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그동안 만만치 않은 이적료 때문에 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윤빛가람에 대한 미련이 컸고 자일과 산토스의 이적으로 영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주위에서 애제자를 데려와서 부담감이 없냐고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기대감이 크다.

- 윤빛가람의 영입은 제주의 입장에선 양날의 검이자 큰 도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실력은 출중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윤빛가람을 처음 본 게 15세 때다. 누구보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지기 싫어했고 남들이 갖지 못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성남에서 많은 변화와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는 윤빛가람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재능이 많은 선수다. 축구선수는 환경이 중요하다. 제주는 축구만 전념하기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빛가람의 진정성을 느꼈다.

- 진정성이라? 어떠한 사연이 있나?

지난해 말 서울 모처에서 윤빛가람을 만나 몇시간 동안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옛 스승으로서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금의 시련에 굴복하지 말고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라고 주문했다. 최근 이적이 추진되자 윤빛가람이 내게 문자를 보내왔다.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그 문자를 보고 윤빛가람에 대한 확신을 들었다.

- 올 시즌 윤빛가람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제주는 미드필드 플레이가 중심인 팀이다. 윤빛가람의 가세로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송진형, 오승범, 권순형, 양준아, 안종훈 그리고 여기에 윤빛가람까지 중원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시즌 초반 팀 컬러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의심의 여지는 없다. 빠른 적응을 기대한다.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을 해야 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생각도 있다.

-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은 의외의 선택인 것 같은데.

이것 역시 윤빛가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다. 윤빛가람의 수비력에 대해 말이 많지만 U-17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처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비록 터프한 맛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필요한 수비력은 갖추고 있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윤빛가람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인가?

윤빛가람은 지금 해외 진출을 추진할 때가 아니다. 조금 더 내실을 다져야할 때다. 은사로서 시련에 빠진 그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윤빛가람을 반드시 재기시키겠다. 그렇다고 해서 옛정은 없다.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겠다.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인 만큼 올 시즌 팀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본인도 한 단계 성장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윤빛가람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 무대에 나가게 되면 더할나위가 없을 것 같다.

제주=이경헌 기자

기성용, 우승 소감 ``팀을 위한 희생이 제일 중요``

류현진 `ML 성공 데뷔`, 1이닝 1K 무실점 `쾌투`

아이유, 채플린-마릴린 먼로 깜찍 변신 `귀엽네~`

`첫사랑` 경수진, 민낯 지존..청순미 폭발

전지현·고준희, 6년 전 모습 화제..`풋풋한 미모`

축구의 모든 것 인터풋볼(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문의 news@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