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시르 대구 감독의 라면 토크 "불으면 맛 없어요"

손애성 2012. 4. 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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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손애성]

"식으면 맛이 없어요."

모아시르 페레이라(52) 대구 FC 감독은 인터뷰를 받아적느라 라면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기자에게 통역을 통해 식기 전에 먹을 것을 권했다. "라면이 불면 제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K-리그로 찾아온 모아시르 감독은 한 마디로 '괴짜'다. 한국 음식,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여느 남미 사람들과는 달랐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빠르고 거친 K-리그 스타일에 금세 녹아들었다. 지난 달 울산·전북 현대 등 우승 후보를 차례로 격침시켰을 땐 '모아시르 매직'이라는 다소 성급한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대구는 3승1무4패로 16개 팀 중 10위에 랭크돼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이미 적응은 끝났다. 적응하려는 마음과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브라질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라는 명암

모아시르 감독은 브라질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브라질이 유일하게 정상에 오르지 못한 대회가 올림픽이다. 또 브라질은 2014년 올림픽 개최국이라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모아시르 감독은 과감히 시민구단 대구를 선택했다.

-브라질 올림픽팀앤 네이마르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한국으로 온 것에 아쉬움은 없나요.

"전혀 없습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는 새로운 삶,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저는 대구FC의 감독이고, 제 선수들은 대구FC 선수들입니다. 물론 네이마르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특별한 선숩니다(웃음)."

- 직접 겪어 본 한국 축구에 대한 소감은요.

"감독직을 수락한 뒤 대구의 경기 영상을 잔뜩 갖고 브라질로 갔습니다. 기술과 개인기를 중시하는 브라질에 비해 훨씬 빠르고 거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선수의 체력과 피지컬이 중요했습니다. 전지훈련에선 이런 부분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개막을 했을 땐 예상했던 것 이상이더군요. 레안드리뉴나 지넬손 등 이번에 이적한 브라질 선수들도 처음엔 전반만 뛰고 나면 체력이 소진되곤 했습니다."

- 한국 선수는 브라질 선수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한국 선수들은 성실하고 팀을 위해 헌신합니다. 브라질 선수들은 대부분 한 발을 사용하는데, 양 발 모두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다만, 나는 권위를 세우거나 선수들과 사이에 벽이 느껴지는 게 싫은데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은 감독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훈련 중에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그런데 내가 '괜찮다'라고 한국말로 얘기하면 선수들이 웃어버리더라고요

- '모아시르의 축구'란.

"'볼 점유율' 축굽니다. 미드필더에서 패스를 잘게 쪼개어 가는 축구죠. 아직은 만들어 가는 단계지만,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볼 점유율이 뒤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기는 축구도 중요합니다."

◇ 감독도, 딸도 라면 마니아

모아시르 감독은 '라면 마니아'다. 요즘 유행하는 하얀 국물보단 정통 한국식인 '빨간 라면'을 좋아한다. 집에서 끓여먹는 봉지 라면과 라면 전문점에서 파는 비싼 라면의 차이는 "모르겠다"면서도 "매운 건 똑같다"고 했다.

-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국 음식을 드시나요.

"일부러 노력하는 건 아닙니다. 맛있으니까 먹는 거죠. 브라질에 있는 우리 딸도 라면을 좋아해요. 집에 항상 라면 5개 정도는 비축돼 있어요."

- 브라질에도 이렇게 매운 음식이 있나요.

"브라질 북쪽 바이야 지역이나, 수도 리오 데 자네이루의 음식들이 좀 매운 편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통으로' 매운 음식은 없고, 페아조아다(콩과 돼지 귀?꼬리 등을 함께 삶아낸 브라질 전통음식)에 개인 취향에 따라 매운 소스를 뿌려 먹는 정돕니다."

◇모아시르의 쉽지 않은 도전

- 외국인 감독의 경우 처음부터 한국 선수단의 신뢰를 얻는 일이 쉽지 않을텐데요.

"나는 한국 선수나 브라질 선수나 똑같이 대합니다. 원칙은 선수를 '존중'해 주는 것이죠. 대신 책임감을 부여합니다. 내가 존중을 하는 만큼 선수도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과 임무를 다해야 합니다."

- 한국엔 서열 문화라는 게 있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서열 문화를 존중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경기를 할 때만큼은 경력에 관계없이 그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씁니다. 고참 선수들이 조금 섭섭하더라도 내 방식을 이해하고, 적응해야 합니다."

- 대구는 올 시즌 전 강등 후보로 꼽혔습니다.

"대구가 재정이 열악한 시민 구단이라는 점,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 모두 알고 왔습니다. 제가 왔다고 해서 한 꺼번에 모든 것이 바뀌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저나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는 같습니다. 지금 좋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겁니다."

대구=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사진=대구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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