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쓰러진 신영록, 50일 만에 의식 되찾아

입력 2011. 6. 27. 15:10 수정 2011. 6. 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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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기 도중 쓰러진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신영록(24)이 50일 만에 의식을 찾았다.

제주한라병원은 27일 오후 가진 신 선수의 상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무산소성 뇌손상으로 기저핵 부위가 망가져 사지의 세밀한 움직임에는 장애가 있지만, 각성 상태가 뚜렷해 의사소통은 자유로운 상태"라며 "마비 증상도 없어 추후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하면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영록은 대소변 등 욕구를 직접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 지난 24일 오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간질치료를 위해 많은 용량의 약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간기능 장애가 우려되지만, 감염증은 거의 치료가 끝나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병원 측이 촬영한 영상에는 신영록이 면회 온 박경훈 감독을 본 뒤 울면서 '감독님'이라고 부르고, 부모의 지시에 따라 고개를 들고 손을 잡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영록은 이보다 앞서 지난 21일 흡입성 폐렴과 균혈증이 호전되면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스스로 숨쉴 수 있게 됐다. 또 보호자를 알아보고 말도 한두 마디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의식도 회복됐다. 기관지 절개 부위를 막으면 스스로 '엄마', '아빠', '안녕히 가세요' 등 말도 할 수 있었다.

김성수 원장은 "이런 경우 운동으로 전신에 노폐물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혈액이 차단되기 때문에 다발성 장기손상이 일어나 회복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 선수는 적절한 시간에 병원으로 이송됐고, 여러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박 감독은 "영록이의 눈동자도 좋고, 얘기를 하더라도 잘 알아듣고, 본인이 일어서야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며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의 소망이있어 영록이가 의식을 회복했다. 앞으로 재활을 잘해서 그라운드에 복귀, 다시 뛰는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K리그 경기에 출전했다가 후반 종료 직전 갑자기 쓰러진 신영록은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

저체온 치료와 수면치료를 받아온 신영록은 최근 눈을 뜨고 눈물을 흘리는 등 의식 회복 초기 단계에 들어선 듯했지만, 다시 간질 증상과 감염증이 심해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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