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1억 받는 박지성도 명품대신 대표팀 가방 끌고 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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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수십억에 달하는 돈을 연봉으로 받는다면 어떨까. 아마도 고급차나 명품을 사는등 과소비를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를 것이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고액연봉자들이다. 박지성(맨유)의 연봉은 320만파운드(약57억9000만원)에 이른다. 일주일에 1억원씩 통장에 입금되는 셈이다. 이청용(볼턴) 역시 30억원선이다. 이영표(알힐랄)도 18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소박했다. 3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선수들은 겉모습만 봐서는 고액연봉자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박지성은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걸어왔다. 자신의 차를 메인 주차장이 아닌 정문쪽에서 내려 걸어온 것이다. 정문쪽에서 파주NFC 본관까지는 200~300m 정도 된다. 청바지에 면티셔츠차림이었다. 끌고온 가방도 명품이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지급해준 캐리어였다. 8월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했을 때 명품 가방을 들고 들어오던 몇몇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얼핏봐서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보통 청년과 다름없었다.
이청용도 소박했다. 이청용 역시 혼자 차를 몰고 왔다. 차 역시 값비싼 외제차가 아닌 국산 SUV차량이었다. 파주NFC 메인 주차장에 차댈 곳이 없자 다시 차를 돌려 정문 근처까지 내려갔다. 이청용은 "평소에도 홀로 운전을 잘한다. 파주NFC까지 오는데 굳이 에이전트가 올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청용 역시 청바지에 면티셔츠를 입었다. 끌고들어오는 가방 역시 명품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영표도 반바지에 면티셔츠로 코디했다. 마음씨 착한 옆집 동네형이나 다름없었다.
개성넘치는 선수도 있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석현준은 톡톡 튀었다. 면티셔츠의 소매를 걷어올렸고 스포츠백팩을 멨다. 목에는 헤드폰을 걸고 나타났다. 석현준은 "음악을 좋아해서 헤드폰을 가까이 둔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대체적으로 소박한 복장으로 소집에 응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선수가 단한명 있었다. 바로 박주영(AS모나코)이었다. 박주영은 입국할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줄행랑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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