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숨겨진 보석' 김정현의 재발견

2009. 10. 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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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인천UTD기자단/이상민] 고등학교 졸업 후 2007년 K-리그 드래프트 1순위로 직행열차를 타고 프로에 입단한 인천 유나이티드 김정현. 운동하면서 고생했던 이전 일은 잊고 빛나는 내일을 향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인천의 숨겨진 보석 '황금 왼발' 김정현. 그의 축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 순 꼴통이었어요.

축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그가 대답한다. "전 순 꼴통이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전 공부는 그냥 빠르게 포기하고 운동부에 들어가라고 하셔서 축구를 시작했어요."

축구는 내 평생 동반자

"어렸을 적 제 베스트 프렌드는 축구공이었어요." 어렸을 적부터 축구가 마냥 좋았다고 한다. 틈만 나면 운동장에 나가서 공차는 게 그냥 좋았다고.

강릉 농공고냐 강릉 제일고냐

강릉 농공고와 강릉 제일고(現 강릉상고)는 대한민국 고교축구계에서 명문 고교로 유명하다. 주문진중 3학년 시절.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시점에 강릉 농공고 감독이 김정현을 강릉 농공고로 스카우트 하기 위해 1주일 동안 납치(?)를 감행했다. 그를 컨테이너 박스 안에 가둬두고 휴대폰을 뺏는 등 바깥세상과의 소통을 일체 못하게 했다.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은 그는 결국 도망을 쳤고, 결국 강릉 제일고에 입학을 하게 된다.

뜻밖의 프로입문

2006년 강릉상고 졸업을 앞두고 그가 가고 싶었던 곳은 서울권 대학으로의 진학.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끝내 원하는 대학에서 제의가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습생으로서 테스트를 받고,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드래프트 1순위로 당당히 입단하게 된다. 프로축구 드래프트에서 고교졸업생을 1순위로 뽑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특이한 경우인데, 1순위 지명 소식을 들은 그는 그 당시 매우 놀랐었다고 말한다.

힘들었던 프로세계. 적응하는데 꼬박 2년

고등학교 졸업 후 주로 대학으로 진학하는 남들과는 달리 바로 프로에 입문한 그. 모든 것이 새로웠다. 당시 최고참 수비수였던 김학철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 프로의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려 했지만, 마음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프로의 세계는 그가 적응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프로 3년차인 현재는 완벽히 적응했다고 자신하는 그다. "전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뭐 보시다시피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웃음)

내 인생의 전부였던 아버지와의 이별 그리고 방황

프로에 입문한 지 2년차가 되던 지난 2008년 5월 어느 날. 그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한다.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것. 그는 급히 짐을 싸서 강릉으로다 어머니와 동생의 곁을 지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축구를 그만둘 생각을 했었지만, 아버지와 생전에 했던 꼭 성공해서 멋진 선수가 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축구화 끈을 단단히 동여맨 그다.

"중용이 형 이쑤시개로 그만 좀 찔러요!"

구단 식당에서 그가 점심을 먹을 때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다름 아닌 팀 내 최고참 선수인 임중용. 임중용은 항상 식사를 마치고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며 지나가다가 다 쓴 이쑤시개로 김정현의 옆구리를 팍! 찌르는 무서운(?) 선배다. 13살이나 차이 나는 대선배 임중용이 처음에는 너무나도 무섭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정말 좋아하고 편한 형이라고. 그가 힘들고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바로 '사랑하는' 형 임중용이다.

인천의 팬들은 정말 '짱'이다.

프로입단 첫 해 그는 생전 받아보지 못했던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수많은 팬의 선물공세가 그 당시에는 기분이 정말 얼떨떨했다고. "대구에 있는 (김)민균이, 전북에 있는 (이)현승이 등 다른 팀에서 활동중인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인천팬만큼 선수를 사랑해 주시는 팬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짱이에요."

2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김정현은 인천 2군에서 활약 중이다. 각종 언론과 팬들의 집중조명을 받는 1군에 비해, 2군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에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며 말문을 연다. "2군 경기 좀 보러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경기 정말 재밌거든요. 오셔서 선수들 응원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 같아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잘생긴 외모에서 뿜어 나오는 장난스럽고 익살스러운 성격이 매력적이었던 김정현.'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지금의 시련에 좌절하지 말고 더 밝은 내일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그에게 희망찬 파이팅을 외쳐본다. 김정현 파이팅!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관련기사] ▶ 2009 K-리그 ☞ 'U-20 홍명보호' 스타, K-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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