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프리뷰 ①] 알찬 보강 포항, '이제는 세계로'

2008. 3.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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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K리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3개월 여 새 시즌을 준비한 14개 팀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후끈했다. 조광래(경남), 황선홍(부산), 알툴 베르지나스(제주), 장외룡(인천) 등 K리그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줄 감독들이 합류했고 안정환(부산), 조재진, 최태욱(이상 전북), 안영학(수원) 등 새 둥지를 찾은 스타들도 굵직한 이야기거리들로 활약상을 예고하고 있다. '돌아온 골잡이' 박주영(서울)과 대표팀에서 주가를 높이며 무명신화를 쓰고 있는 실력파 선수들도 K리그로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스포탈코리아에서는 오는 3월 8일 화려하게 막을 올릴 2008시즌 K리그를 미리 훑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지난해 15년 만에 K리그 왕좌에 복귀한 포항 스틸러스가 2008년에는 K리그를 넘어 세계 무대 진출을 노린다. 포항은 일찌감치 새해 캐치 프레이즈를 '이제는 세계로'로 확정하고 원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가장 큰 목표는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올해 말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클럽선수권에 출전하는 것이다.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작년 K리그 우승이 확정된 직후부터 이 야망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렇다고 국내 경기를 소홀히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가까스로 합류하며 우승컵을 얻어냈다는 이유로 '반쪽 짜리'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다. 올 시즌에는 K리그 2연패를 통해 정통성과 명예를 회복하고 안팎으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 알찬 전력 보강… K리그 넘어 세계로

포항은 올 시즌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내외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정규리그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선수단을 재편한 이유다. 이적과 대표 차출로 인한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와 리빌딩시 겪게 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포항은 이름값이 높아도 팀 색깔에 맞지 않거나 출장수가 적었던 선수들을 내보내는 대신 취약 포지션에 K리그에서 검증된 실력파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최태욱, 고기구, 김성근, 오승범, 이원재, 온병훈 등이 팀을 떠났고 데닐손, 남궁도, 권집, 김재성, 장현규, 김정겸 등이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거의 없어 두 개의 팀을 꾸릴만한 스쿼드가 구축됐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기했다는 평가다.

특히 '빠른 패스'와 '기술 축구'를 모토로 하는 파리아스식 운영의 핵심인 미드필드진은 그 탄탄함을 자랑한다. 팀과 재계약에 성공한 김기동과 황진성, 대표 선수로 성장한 황지수에다 권집, 김재성, 파비아노가 합류하면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어떤 선수를 기용하느냐에 따라 그 색깔도 달라질 전망이다.

좌우 측면의 위력 역시 유효하다. 박원재와 최효진이 건재하고 베테랑 김정겸과 올림픽대표팀의 신광훈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든든하다.

빠르고 정교한 기술 축구에 방점을 찍어줄 공격력도 배가됐다. 이광재를 제외하고 전원이 교체된 공격진은 높이와 파워는 물론 파괴력에서 K리그 최고 수준이다. 기술과 결정력을 겸비한 골게터 데닐손과 남궁도, 알도는 그 활용도에 따라 다채로운 공격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비라인은 지난해에 비해 변화의 진폭이 가장 적다.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일궈낸 대표급 수비수 조성환, 황재원, 김광석, 이창원이 버티고 있고 주전 대열로 올라선 김수연과 '즉시전력'으로 가세한 장현규까지 있다. 골키퍼 정성룡의 이적 공백은 주전 골키퍼 신화용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신 김지혁의 보강으로 메운다.

▲ 팔색조 전술로 타팀 견제 벗어난다

지난해 평범한 전력으로 K리그 역전 대우승을 일궈낸 포항은 타팀의 '공공의 적'이 됐다. 벌써부터 '포항만은 잡겠다'는 타팀 감독들의 호기 넘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초연한 입장이다. 상대가 누구든 '포항의 색깔'을 일관되게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전술적인 변화로 타팀의 견제를 벗어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2005년 부임 이후 줄곧 중용하던 3-5-2 시스템과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집중 연마했던 공격적인 4-4-2 시스템을 병행할 예정이다. 터키 전훈 당시 포백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꾀한 것은 주전 대다수가 이적과 대표 차출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도였다.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전술의 가변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올 시즌에는 3-5-2(3-4-1-2)시스템을 주전술로 삼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과 선수 조합으로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역시 시즌 중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될 선수들로 인한 전력 공백, 부상 등의 변수를 고려한 구상이다. 측면 공격의 스피드를 높이고 2선에서 보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시도하는 게 기본 골조다.

▲ 멀티 역량 극대화... 전술 가변성 높인다

포항이 지난 시즌 한정적인 자원으로 K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선수들의 멀티 역량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주전의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했다. 때로는 측면 윙백이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갔고, 왼측면에서 뛰던 선수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상대 수비를 교란하기도 했다. 최후방 수비수의 적절한 공격 가담 역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무기가 됐다.

파리아스 감독은 "작년의 경우 틀 자체가 달라진 적은 거의 없지만 어떤 선수들이 경기를 뛰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졌었다"며 올 시즌에도 이 같은 변화를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다재다능한 활용도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김재성이다. 중앙과 측면,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전방위를 아우르는 활동력을 갖고 있어 유용한 '옵션'이다.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볼다툼으로 중원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적극적인 침투와 폭발적인 슈팅으로 공격력까지 강화시켜주는 자원이다.

▲ 확 바뀐 삼바 트리오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톡톡히 덕을 봤던 외국인 공격수는 새 시즌을 앞두고 모두 교체됐다. 팀 전력의 절반으로까지 평가되던 따바레즈가 조국 브라질로 돌아갔고 슈벵크와 조네스도 짐을 쌌다. 대신 유연한 드리블과 화려한 발재간, 화끈한 결정력으로 K리그를 뜨겁게 했던 '데빡신' 데닐손과 브라질 현지에서 오랫동안 관찰한 파비아노를 데려왔다. 장신 공격수 알도도 호샤(80년대 중반 포항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외인 선수)의 추천을 받아 영입했다.

데닐손은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K리그 최고 수준의 외인 공격수다. 지난 시즌 대전에서 이렇다할 지원 없이 거의 혼자 힘으로 19득점에 5도움(정규리그 컵대회 합산)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기록했던 선수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실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파비아노는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와 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무기로 뛰어난 공격 지원 능력을 갖춘데다 파괴력 넘치는 슈팅으로 상대의 그물을 흔드는 결정력도 겸비한 선수로 알려졌다. 알도 역시 188cm, 86kg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팀 득점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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