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윤빛가람, 특별하지 않다"

입력 2007. 8. 26. 10:59 수정 2007. 8.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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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빛가람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U-17월드컵2007에 출전한 한국의 기대주 윤빛가람(17, 부경고)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를 해 눈길을 끈다.

허 감독은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페루전과 코스타리카전 등을 지켜봤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평범한 선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그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호기심이 생겨 경기를 지켜봤다"며 "재능은 있는 것 같았다. 성장기에 있는 선수라고 해도 스피드와 패스 능력 등에서는 두드러진 것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허 감독은 한때 논란이 되었던 윤빛가람의 발언에 대해서도 뼈 있는 한 마디를 했다.

허 감독은 "어린 선수가 큰 꿈을 갖는 것은 좋다"고 전제한 뒤,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아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의 자세를 고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지난 80년대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 시절의 경험을 예로 든 허 감독은 "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껴 별의 별 훈련을 다 해보았다"며 " 생각을 바꾸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니 길이 열렸다. 생각의 차이로 길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감독은 "감독의 판단 하에 선수가 경기 도중 교체될 수도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바꿔서, 내가 90분도 소화해내지 못하는 선수인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는 사리에 맞고 본인이 당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지난 24일 A조 3차전 토고와의 경기에서 투혼을 불사른 윤빛가람의 플레이는 그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 장차 한국축구를 이끌어 나갈 재목감의 입장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대선배 감독의 애정어린 충고를 깊게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관련사진 있음>

박상경기자 s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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