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침몰시킨 전북 볼보이 출신 '강승조'

윤신욱 2009. 5. 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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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윤신욱 기자] 전북 선수들에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 볼을 던져주던 볼보이가 전북의 리그 첫 패를 안겼다. 아이러니한 운명의 주인공은 부산 아이파크의 리그 3승을 안긴 강승조.

강승조는 지난 17일 홈인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치른 전북과의 2009 K리그 10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과 양동현의 추가골을 돕는 등 1골 1도움을 기록, 3-1 승리를 이끌었다. 강승조는 0-0이던 전반 37분 호물로의 슈팅이 권순태 골키퍼의 가슴을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1-0으로 앞선 후반에도 수비 뒷 공간을 노린 양동현에 정확한 패스로 추가골을 도왔다. 넓은 시야와 집중력이 빛났다.

강승조는 지난 시즌 부산에 입단했다. 드래프트가 아닌 연습생으로 프로에 발을 내딪은 강승조는 지난해 2군에서 14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다. 1군 경기 출전이 고작 5경기에 불과한 강승조는 미완의 대기로 프로 첫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당당히 1군 주전으로 발탁됐고 황선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강승조는 유소년 시절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전주공고 시절인 2002년 진주MBC 전국고교축구대회와 문화관광부장관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3년 금석배축구대회서도 준우승에 공헌했다.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비록 대표팀과의 인연은 상비군으로 그쳤지만 대학 진학 이후 또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2007년 단국대를 대통령배 3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프로의 길은 멀고 험했다. 드래프트에서 강승조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반면 황선홍 감독은 '흙속의 진주'를 지나치지 않았다. 번외로 강승조를 지명한 황 감독은 1군과 2군을 통해 경험을 쌓게 했다. 강승조도 서두르지 않았고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황 감독은 "운동장에서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미완성이다. 하지만 마음 가짐은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될 정도로 성실하다. 강승조의 활약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 강승조와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잘 해준다면 리그 중심으로 갈 것이다"며 "미래는 밝다.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흙속의 진주'가 '진주'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

[부산의 강승조. 사진 = 부산 아이파크]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모바일 마이데일리 3693 + NATE/magicⓝ/ez-i-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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