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첫 번째 원정경기, 진짜 시험대에 선다

정다워 입력 2013. 11. 18. 07:47 수정 2013. 11. 18. 07:47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홍명보호가 갖는 첫 번째 원정경기다. 안방에서 편안하게 뛰던 지난 9번의 경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유럽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해야 한다. 악조건을 이겨내는 것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44)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갖는 열 번째 경기다. 지난 6월 레바논전 이후 5달 만의 원정경기이기도 하다.

홍명보호는 아직 원정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지난 4달간 한국은 서울과 화성, 수원, 인천, 전주, 천안 등 안방에서만 총 9번의 경기를 치렀다.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차이는 매우 크다. 홈에서는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업고 싸운다.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홈 에드벤티지는 덤이다. 심판 판정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이득을 챙길 수도 있다.

원정은 다르다. 앞에서 말한 이점은 모두 '제로'로 돌아간다. 상대팀보다 불리한 입장, 혹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호가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첫 번째 원정경기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10시간을 날아가 두바이에 도착했다. 15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체력을 소진한 데다 장거리비행까지 겸했다. 체력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다. 러시아전을 앞두고 회복할 시간은 3일 정도뿐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가 벌어지는 두바이의 낮 기온은 섭씨 30도를 오르내린다.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유럽, 혹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이미 한국에서 추운 날씨에서 지내다 날아갔다. 중동에서 활약하는 곽태휘(32, 알샤밥), 남태희(22, 레퀴야) 외에는 두바이의 날씨가 익숙하지 않다.

한국을 상대할 러시아는 이미 두바이에서 지난 16일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 선수들보다 며칠 일찍 두바이에 입성했고, 한국전이 벌어지는 자벨 스타디움의 잔디를 밟았다. 현지 환경에 이미 적응을 마친 상태다. 중립 지역이기는 하지만 러시아가 한국보다 유리한 지점에서 레이스를 시작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전은 한국의 현주소를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부조건과 상관없이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면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러시아전이 지금까지의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