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김신욱, 대표팀 원톱 경쟁에 '나도 있소'

류청 2013. 10. 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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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이제 김신욱은 헤딩에 집중하기 보다는 깊이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잘 알고 있다"

김신욱(24, 울산현대)이 대표팀 원톱 경쟁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말이 아니라 기량으로 홍명보 감독과 팬들에게 다가갔다.

김신욱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경기에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골을 넣은 게 전북 아니다. 공격의 꼭지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울 수비를 통째로 뒤흔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최용수 서울 감독도 "김신욱은 훌륭한 선수"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트레이드마크인 헤딩으로 박수를 받은 게 아니다. 김신욱은 헤딩, 몸싸움, 키핑 그리고 패스에서 모두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역습을 할 때 하피냐를 깊숙하게 들여보내고 김신욱에 가운데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했다. 김신욱은 수비수들의 견제를 견뎌내면서 동료들에게 기회와 공간을 열어줬다. 단조로운 김신욱은 이날 경기장에 없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활동 범위가 좁은 플레이를 하지 않으니 공격적으로 운용하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하피냐와 김신욱을 최전방에 기용하지만, 김신욱은 이날 경기에서처럼 원톱 공격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신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고,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뜨리고 있다. 모두가 바라는 공격수의 모습이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벌어진 'EAFF 동아시안컵 2013'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 맞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김신욱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약 한 달 전부터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맹활약을 펼친 뒤 "훈련에서는 일찌감치 효과를 봤는데 경기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를 위한 정신적인 준비도 끝났다. 김신욱은 "5년 동안 울산에서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울산에서 나밖에 할 수 없는 축구를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런 축구가 대표팀에서 마이너스라면 내가 바꿔야 한다.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며 "단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서 원톱 공격수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동건, 서동현, 지동원, 이근호 등을 시험해봤다. 이근호가 지난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전부다. 김신욱은 이런 상황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홍 감독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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