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복귀, 박주영에게 키를 맡긴 홍명보 감독

풋볼리스트 2013. 9. 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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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취재팀= 23일 영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은 단연 박주영에 대해서였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축구 국가대표팀이 출범한 이래 단 한번도 만족시켜주지 못한 최전방 공격자원의 답이 결국은 박주영에게 모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박주영의 상황은 답답하다. 대표팀의 득점 문제를 해결해 줄 자원이지만 정작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을 보내지 않고 잡아뒀다. 프리미어리그 25인 로스터에도 들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에겐 올리비에 지루, 루카스 포돌스키는 물론 니클라스 벤트너와 유망주인 야야 사노고가 부재일 최악의 경우에나 꺼낼 카드인 게 현실이다.

대표팀의 공격력이 침묵할수록 박주영에 대한 아우성은 커지지만 이 현실을 뚫지 않는 한은 해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 영국에서 돌아와 내놓은 답도 변함이 없었다. 그는 "박주영이 대표팀 복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걸 확인했다. 경험이 있는 선수이니 극복하리라 생각한다"고 애정 어린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 의지보다는 박주영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키는 선수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선발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기본적인 능력 외에도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경기 감각을 쌓고 있어야 기용한다. U-20대표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줄곧 강조해 온 원칙이다.

그 원칙이 유일하게 깨진 적이 있는데 바로 런던올림픽 직전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꼽은 것이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아스널에서 거의 출전하지 못했던 박주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면담 후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일본으로 보내 개인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결국 박주영은 런던올림픽에서 2골을 넣었고 특히 일본과의 3,4위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에게 필요한 선수지만 지금 현재는 그 원칙을 깨면서 데려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만에 하나 원칙을 깨더라도 그것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장기 소집이 가능한 시점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 사이에는 결국 박주영이 아스널에서의 현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홍명보 감독 역시 "장시간 벤치에 앉아있는 건 문제다. 대표팀은 긴 시간 훈련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2~3일 정도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며 현 시점에는 부를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2013년 2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전을 위해 소집된 뒤 박주영은 대표팀과 멀어져 있다. 만 28세, 아직 대표팀에서 해줘야 할 것이 많은 박주영은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대표팀 커리어도 61경기 출전 23골에서 정체 상태다. 박주영은 내년 6월 브라질에서 다시 한번 한국을 위해 골망을 흔들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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