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주영'..홍명보, 원칙과 현실 사이서 고심하다

류청 2013. 9. 11. 17:57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원칙을 지키자니 결과가 울고, 필요한 현실을 따르자니 명분이 서질 않는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마음이 이렇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패했다. 전체적으로 FIFA랭킹 8위인 크로아티아보다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특히 공격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주지 못한 게 컸다. 이청용이 몇 차례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후 김동섭, 김신욱, 조동건, 구자철, 지동원 등이 원톱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았다. 결과는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홍 감독은 10일 경기가 끝난 뒤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지금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가 지금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이들이 대안으로 생각하는 선수는 박주영(28, 아스널)이다. 박주영은 한때 '축구천재'라 불릴 정도로 좋은 기량을 뽐냈고, 프랑스-잉글랜드-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했다. 대표팀에서도 61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홍 감독이 기용했던 선수들보다 모든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

문제는 원칙이다. 홍 감독은 취임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뛰어야 선발하겠다'라는 골자의 말을 했다. 크로아티아전을 마치고도 박주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박주영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서 만날 수도 있지만 과연 박주영이 앞으로 어떠한 긍정적인 부분을 갖출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많은 축구인들은 박주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에서 연수 중인 신태용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기고한 자신의 칼럼에서 "하지만 만약 홍 감독의 머릿 속에 월드컵 본선에서 박주영을 조커로라도 기용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과감히 뽑아서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박주영이 가장 좋은 대안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을 선발해도 완벽한 대안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박주영을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여건이다. 홍 감독이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는 원칙이라면,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는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이 아스널의 25인 로스터에는 포함됐지만, 정기적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실상 출전자체에 목표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2013/2014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박주영이 출전을 이어간다면 모든 문제가 쉽게 풀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결단이 필요하다. 홍 감독은 이 시간에도 원칙과 필요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런던에서 박주영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