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40)] 전대미문의 축구 쿠데타.."축구협회장 물러나라"

김덕기 2013. 7.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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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1987년 11월11일 한국 축구 사상 초유의 '축구 쿠데타'가 일어났다.

'김종부 스카우트 파동'에서 비롯된 프로축구팀 현대의 팀 해체 파동은 마침내 한국 축구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던 일선 감독 코치들의 대규모 시위와 농성으로 비화, 한국 축구의 존폐가 걸린 쿠데타로 이어졌다.

11월11일 오후 2시 제42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던 효창운동장은 응원의 함성대신 '최순영 회장 퇴진하라', '현대는 팀 해체 철회하라', '국기인 한국축구의 영화를 되찾자'라는 구호와 기이한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11월7일 충격적인 현대의 '자폭선언'이 있은 이틀 뒤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하던 프로 실업 각급 학교 팀 등 전국 일선 감독 코치들은 11월11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축구협회가 긴급이사회에서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기로 결정한 데 자극을 받아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회택(포철) 이차만(대우) 박세학(럭키금성) 김정남(유공) 등 4개 프로팀 감독과 김삼락(동북고) 김기복(중앙대) 정병탁(연세대) 김재한(주택은행) 등 아마추어 감독 및 코치 50여명은 이날 최순영 회장의 영구퇴진과 현대 프로팀 해체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도자협의회 김삼락 회장과 프로지도자협의회 박세학 회장, 국가대표 청룡팀 멤버였던 이회택 감독 등 40대 감독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순영 회장 임기 중에 프로 2팀과 은행 4팀이 해체됐다. 프로1호 할렐루야를 아마추어로 전환시킨 최순영 회장이 회장으로 남을 수 있느냐"며 최순영 회장의 영구 퇴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팀 해체 결정을 즉각 철회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전 축구인이 나서 현대자동차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1시간여 동안 효창운동장에서 시위를 벌인 이들은 '국기인 한국축구의 영화를 되찾자'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축구협회 사무국에 몰려가 축구협회의 행정 무능을 규탄하며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곡예를 펼치듯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프로축구가 와해될 위기에 처한 데다 프로축구의 공중분해는 곧 한국축구의 파멸로 이어진다는 위기의식이 이들을 결속시켜 집행부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날 오후 7시, 150여명의 감독 코치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티겠다고 결의를 보인 이들 가운데 리더 격인 김삼락 감독은 "대세는 이미 새로운 집행부를 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기염을 토했다.

최순영 회장은 이때까지만 해도 "현대의 팀 해체는 전적으로 현대 책임일 뿐 선수등록 규정 개정 등 축구협회 행정에는 추호도 하자가 없다. 임시 대의원총회의 결과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들의 농성 소식을 전해 듣고 불과 하룻만인 11월12일 임시대의원 총회에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축구를 살리자'는 명분 아래 축구 사상 처음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던 이들 일선 감독 코치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 농성에 돌입한 지 26시간 만인 11월12일 오후 4시께 농성을 풀었다.

농성에 참여했던 한 감독은 "최순영 회장이 물러나겠는 의사를 기다렸다는 듯이 특정 인사의 새 회장 추대론이 일어 농성 촉기의 순수한 동기를 퇴색시켰고 이후 일부 인사들이 국가대표팀 감독에 연이어 발탁돼 농공행상에 의한 감독 임명설이 나돌아 안타까웠다."고 아쉬워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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