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10950 ②] 조영증 허정무 귀국..차범근은 안 돌아와

김덕기 입력 2013. 1. 19. 07:30 수정 2013. 1. 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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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국내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민을 떠났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역이민'이라고 한다. 슈퍼리그가 출범한 1983년 축구계에 '역 이민' 현상이 벌어졌다. 슈퍼리그가 정식 출범하고 현대 럭키금성 등 대기업에서 프로팀을 잇달아 창단하고 대우 포철이 프로로 전환하자 한 때 '신천지'를 찾아 해외로 빠져 나갔던 선수들이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1982년 김강남, 성남 쌍둥이 형제가 홍콩에서 돌아 와 유공 유니폼을 입었고 서독에서 활약했던 박상인이 할렐루야에 스카우트되어 오긴 했지만 '해외파 선수'들의 본격적인 귀국 러시는 1983년 슈퍼리그 출범과 함께 본격화 됐다. 1983년 귀국길에 오른 선수는 김진국, 허정무, 조영증, 박종원, 이강민, 박병철, 김민혜, 김황호 등 8명에 이르렀고 차범근만이 돌아오지 않았다.

허정무는 네덜란드 필립스 아인트호벤에서 3년동안 활약하다 1983년 6월 귀국, 그해 연말 현대 창단멤버가 됐다. 허정무는 한국으로 돌아오기전 아인트호벤의 주전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당초 현대에 앞서 할렐루야로부터 스카우트크 요청을 받았고 가계약까지 했던 허정무는 국내에 프로리그가 출범하지 않았다면 네덜란드에 몇 년 더 머물거나 아예 눌러 앉을 계획이었다.

이같은 입장은 조영증도 마찬가지 였다. 조영증은 북미축구리그(NASL)의 시카고 스팅스팀에서 뛰다 허정무보다 늦은 1983년 연말 귀국하여 럭키금성 유니폼을 입었다. 조영증은 귀국을 무척이나 망설였다. 특히 그의 아내가 미국에 남기를 원했다. 조영증이 주전 자리를 굳힌데다 3년동안 지내면서 현지 분위기를 익혔는데 남들은 못 와서 안달인 미국을 왜 떠나려 하느냐는 것이 아내의 불만이었다.

하지만 조영증은 생각이 달랐다. 국내에서도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무대가 생겼는데 굳이 미국에서 고생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에서 귀국을 결심했다. 해병대 시절 스승이기도 한 박세학 럭키금성 창단 감독의 돌아 와 도와 달라는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던 것도 이유의 하나였다.

조영증은 귀국을 결심하고도 실행에 옮기는데 많은 고심과 곡절을 겪었다. 시카고에서 엄청난 이적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영증은 한국에는 프로리그도 없고 또 선수가 아닌 코치로 간다고 구슬러 5만달러의 이적료만 지불하고 간신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허정무 조영증 이외의 선수들도 비슷한 시기에 돌아 와 국내 프로무대에 뛰어 들었다. 박종원은 화제를 일으키며 서독 분데스리가의 카이저스 라우테른에 입단했으나 적응을 못해 벨기에 2부리그로 이적했다가 대우맨이 됐으며 김민혜는 서독 2부리그에서 뛰다가 들어와 역시 대우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철과 이강민은 홍콩에서 복귀한 케이스였다. 홍콩 세이코 소속이었던 이들은 현대의 요청을 받고 귀국했으나 이강민만 현대로 갔고 박병철은 박세학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뒤늦게 럭키금성으로 진로를 바꿨다.

조영증은 이적료 포함, 계약금 1억원에 연봉 2,400만원, 허정무가 계약금 8,000만원에 연봉 1,600만원을 받는 등 해외파 선수들은 순수 국내파 선수들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이 때문에 한때 '돈을 벌려면 프로축구 선수가 되라. 더 많은 돈을 벌려거든 외국물을 먹고 오라' 우스개 소리가 유행했다.

김덕기 (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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