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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을 버렸다?’ 최강희가 진땀 흘린 질문은 무엇일까
일간스포츠 | 이해준.박소영 | 입력 2012.09.26 15:18 | 수정 2012.09.26 15:18
[일간스포츠 이해준.박소영]
"이번에 이동국을 뺀 것은 피할 수 없는 세대교체의 흐름입니까, 체력을 감안한 일시적 배제입니까."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대표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이날 화두는 단연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였다.
이동국이 누구인가. 최강희 감독의 황태자 중에서 황태자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동국은 최강희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을 친자식처럼 아낀다.
최강희 감독은 "아침 신문에 최강희가 이동국을 버렸다고 해서 쓰레기통을…"이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동국을 제외한 것이 장기적인 포석을 염두에 뒀으며 당분간 재발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일간스포츠 기사를 언급한 것이다. 자신이 이동국을 버렸다는 표현에 대해서 불편한 기색이 엿보였다.
◇이동국 제외는 대표팀 전략에 대한 근본적 수정
만일 이동국의 탈락이 일회적인 성격의 배려였다면 사실 이 질문은 "다음 번에 체력을 회복하면 뽑겠다"고 매우 간단하게 답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 감독의 답변은 매우 길고 장황했다.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에두르고 에둘러 말했다. 최 감독은 "감독은 때로는 고집스럽고 이기적이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왜 이동국을 대표팀에서 뺐는지에 대한 긴 설명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이어갔다.
"이동국이 계속 중용됐던 것은 편애가 아닌 고집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의 제1 목표는 최종예선을 통과해서 월드컵을 출전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고, 경기력을 본선에 맞춰 끌어올려야 한다. 모든 걸 같이 병행하기에는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하는 시간, 선수들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돌아보면 이기려고 하는 생각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고, 어떤 경기든 원정은 후반에 적극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못됐다. 올림픽 선수들이 동메달이라는 성취욕 때문에 짧은 기간동안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 그러나 이란 원정은 실전을 뛰는 선수가 많고 활약도 많아 우즈베키스탄전보다 고지대 외에는 좋은 분위기만 만든다면 이란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을 읽고 두 번을 읽어도 쉽게 맥락이 잡히지 않는다. 이동국을 제외한 것이 이란전만 제외하는 건지, 아니면 앞으로도 쭉 제외할 생각으로 결단을 내린 것인지에 대한 답을 최 감독은 이토록 어렵게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고집을 접었다. 잘 읽어보면 이동국 제외가 절대 일회적인 성격의 제외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세대 교체를 이야기했다. 최종 목표는 최종예선이 아니라 월드컵 출전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동국을 콕 집어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두서없이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최강희 감독이 왜 이동국을 뺐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모두 담겨있다. 그리고 그는 이동국을 외면한 자신의 선택을 두고 스스로 "때로는 이기적이 되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동국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표팀은...
이제 이동국의 나이는 서른셋이다. 여름을 지나며 K-리그에서도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이동국을 최강희 감독은 과감히 배제한 것이다. 최 감독은 "이정수와 이동국 두 선수를 버린 것은 아니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에 따라 전술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다시 선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도 최 감독의 진심이겠지만, 곧 대표팀에 다시 부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진은 박주영과 김신욱이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한국 공격수중 가장 국제적인 클래스의 경기 템포를 지닌 선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조커로 투입됐을 때 경기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카드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메인, 김신욱을 서브 공격수로 한 뒤 풍부한 미드필드 공격 자원을 활용해서 공격 전술을 짤 예정이다.
최 감독은 "경기력을 본선에 맞춰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과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할 시간이 없다"는 말도 했다. 이동국 등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노장 스타보다는 2년 뒤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최종예선 한 경기 한 경기를 2014년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삼겠다는 다짐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해준·박소영 기자 hjlee72@joongang.co.kr
"이번에 이동국을 뺀 것은 피할 수 없는 세대교체의 흐름입니까, 체력을 감안한 일시적 배제입니까."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대표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이날 화두는 단연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였다.
이동국이 누구인가. 최강희 감독의 황태자 중에서 황태자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동국은 최강희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을 친자식처럼 아낀다.

◇이동국 제외는 대표팀 전략에 대한 근본적 수정
만일 이동국의 탈락이 일회적인 성격의 배려였다면 사실 이 질문은 "다음 번에 체력을 회복하면 뽑겠다"고 매우 간단하게 답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 감독의 답변은 매우 길고 장황했다.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에두르고 에둘러 말했다. 최 감독은 "감독은 때로는 고집스럽고 이기적이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왜 이동국을 대표팀에서 뺐는지에 대한 긴 설명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이어갔다.
"이동국이 계속 중용됐던 것은 편애가 아닌 고집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의 제1 목표는 최종예선을 통과해서 월드컵을 출전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고, 경기력을 본선에 맞춰 끌어올려야 한다. 모든 걸 같이 병행하기에는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하는 시간, 선수들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돌아보면 이기려고 하는 생각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고, 어떤 경기든 원정은 후반에 적극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못됐다. 올림픽 선수들이 동메달이라는 성취욕 때문에 짧은 기간동안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 그러나 이란 원정은 실전을 뛰는 선수가 많고 활약도 많아 우즈베키스탄전보다 고지대 외에는 좋은 분위기만 만든다면 이란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을 읽고 두 번을 읽어도 쉽게 맥락이 잡히지 않는다. 이동국을 제외한 것이 이란전만 제외하는 건지, 아니면 앞으로도 쭉 제외할 생각으로 결단을 내린 것인지에 대한 답을 최 감독은 이토록 어렵게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고집을 접었다. 잘 읽어보면 이동국 제외가 절대 일회적인 성격의 제외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세대 교체를 이야기했다. 최종 목표는 최종예선이 아니라 월드컵 출전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동국을 콕 집어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두서없이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최강희 감독이 왜 이동국을 뺐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모두 담겨있다. 그리고 그는 이동국을 외면한 자신의 선택을 두고 스스로 "때로는 이기적이 되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동국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표팀은...
이제 이동국의 나이는 서른셋이다. 여름을 지나며 K-리그에서도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이동국을 최강희 감독은 과감히 배제한 것이다. 최 감독은 "이정수와 이동국 두 선수를 버린 것은 아니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에 따라 전술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다시 선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도 최 감독의 진심이겠지만, 곧 대표팀에 다시 부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진은 박주영과 김신욱이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한국 공격수중 가장 국제적인 클래스의 경기 템포를 지닌 선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조커로 투입됐을 때 경기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카드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메인, 김신욱을 서브 공격수로 한 뒤 풍부한 미드필드 공격 자원을 활용해서 공격 전술을 짤 예정이다.
최 감독은 "경기력을 본선에 맞춰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과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할 시간이 없다"는 말도 했다. 이동국 등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노장 스타보다는 2년 뒤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최종예선 한 경기 한 경기를 2014년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삼겠다는 다짐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해준·박소영 기자 hjlee7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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