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자철, "올림픽 출전 소원..내 자신 버리고파"

김동환 2012. 4. 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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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아우크스부르크(독일)] 김동환 기자=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홍명보호의 본선 조별 리그 대진이 확정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이제 본선에서 맞붙을 팀이 확정된 올림픽대표팀은 약 3개월 남은 시간 동안 전력을 다해 결전을 준비한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자철, 기성용 등 해외파 선수들의 중용 의사를 밝혔고, 이들의 합류는 올림픽팀의 현실적 목표인 메달권 진입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스포탈코리아'는 축구전문채널 '스포츠원(www.sports1.kr)'과 함께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SGL아레나에서 구자철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조 편성 결과 발표에 맞춰 구자철에게 2012 런던 올림픽이 특별한 이유를 들어봤다. 아구크스부르크의 일원으로 뛰는 순간에도 구자철은 태극기를 축구화에 새기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당시 축구를 하며 처음 태극마크를 꿈꾸며 그린 것은 국가대표가 아닌 청소년 대표였다. 당시 (박)주영이 형이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TV로 보고 '나도 저 무대에서 뛰어야 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

구자철이 처음 그린 태극 마크는 국가대표도, 올림픽대표도 아니었다. 대성중학교와 보인고등학교를 거치며 현실과 가까웠던 청소년 대표팀을 꿈꿨다. 그리고 2009년, 결국 구자철은 자신이 원하던 대로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으로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섰다.

당시 20세 이하 대표팀은 8강의 성적을 기록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다섯 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고, 4강이 좌절되는 순간 런던을 향한 목표를 세웠다.

"당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얻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이) 더욱 간절하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에 들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고, 너무 아쉬웠다. 런던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는 목표를 (2009년) 당시에 세웠다. (잠시 침묵) 그래서 런던 올림픽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하다"

구자철은 2009년 이집트에서 동료들이 4강 진출 실패에 좌절하는 순간 미래를 내다보고 새로운 출발, 새로운 목표를 다짐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렸고, 그 목표가 이제 눈 앞에 다가왔다. 사실 일부에서는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에 대한 간절함을 병역 문제와 연결하는 경우도 있는데, 구자철은 상관이 없다. 부친이 국가유공자이기에 6개월만 복무하면 된다. 병역과 관계 없이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간절한 것이다. 각오 역시 특별하다.

"올림픽에서 정말 내 자신을 모두 버리고 싶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잘 해서 스타가 되겠다, 골을 넣겠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그냥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올림픽에 나가서 정말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앞서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이 구자철에게 런던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심어준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모두 버리겠다'는 구자철의 각오 역시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구자철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따고 펑펑 울었다.

"아시안 게임에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는데 동메달을 땄다. 굉장히 아쉬웠다. 하지만 나는 축구를 하면서 동메달을 땄던 그 날 보다 행복한 날이 없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아시안게임 3개월 전 부터 혼자 훈련을 했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받았던 압박감, 스트레스, 부담감, 걱정, 두려움 등이 3달 동안 매일 똑같이 이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생각이었다. '오늘은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 될까' 그리고 자기 전에는 내일을 위해 또 일찍 자고. 그렇게 3달간 해서 얻은 결과가 동메달이었다. 그 순간 내가 가지고 있었던 스트레스 걱정 압박감 등이 모두 눈물로 표출됐다. 그렇게 심하게 울어본 적이 없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가졌던 온갖 압박감과 스트레스들은 이제 구자철에게 부담이 아닌 값진 경험으로 작용한다. 당시의 눈물은 지금의 구자철을 다시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제 구자철은 금, 은, 동 메달의 색깔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고 런던을 향해 뛴다.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밝히는 구자철의 목소리는 떨렸다.

지금도 너무 힘들면 눈물을 흘리고 싶은데 (당시처럼)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최선을 다 해서 준비를 하고 싶다. 정말 내 자신을 버려도 좋다. 팀이 좋은 성적을 얻어서 그 기쁨을 같이 만끽하고 싶다. 그게 전부다"

구자철은 현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일원으로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5월 초 시즌 종료 후 곧장 한국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 후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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