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폭탄발언 "선수 발탁 외압있었다"

김성원 2011. 12. 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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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전희 혼란스럽다. 논란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코치진까지 불똥이 튀었다. '괘씸죄'에 걸려 잔여 연봉 문제로 피해를 받고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오늘부터 대표팀 감독을 시작하지만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여태까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이 폭탄발언을 했다. 최 감독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총대를 맸다. 그는 2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몇몇 언론의 송년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여 자리를 함께 했다. 작심한 듯 대한축구협회의 부조리를 토해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최 감독을 위해 총대를 맸다. 선수 발탁에 외압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외압은 존재했다. 선수 이름을 밝힐 순 없다. 협회 수뇌부에서 한 선수의 대표팀 발탁을 요청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거리가 멀었다"며 "상부의 얘기여서 나 또한 차마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 선수에게 눈길을 줬고 코치들과 논의했다. 소속팀 감독과도 상의해 상태를 점검했다. 그러나 모두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아직은 아니다였다. 대표팀으로 발탁하기에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였다"며 한 숨을 쉬었다.

협회 수뇌부는 조중연 회장을 비롯해 이회택 노흥섭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한 선수는 K-리그에서 뛰는 수도권 모 구단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감독은 수뇌부의 요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외압과 타협할 수는 없었다. 그냥 눈 딱 감고 한 명 정도 뽑아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추천은 할 수 있지만 면밀한 평가에 이어 최종 결정은 감독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원칙과 소신이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 한 명이 두 명, 세 명이 될 수 있다. 대표선수 선발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컨디션과 경기력, 전술이해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코치들과 토의해 최대공약수를 도출해 낸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후 축구협회 수뇌부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그 선수를 뽑지 않은 후 축구협회의 시선이 더 차가워졌어. 이후에는 협조도 잘 되지 않더라니까.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진한 경상도 사투리에 분노가 느껴졌다.

균열은 곧바로 나타났다. 조 감독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기술위원회에 레바논-쿠웨이트전의 경기 분석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협회는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다고 한다. 경고 누적과 부상에 대비, 25명의 선수으로 원정단을 꾸릴 계획을 짰다. 변수가 많아 23명에서 두 명을 더 늘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계획도 무산됐다. 조 감독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기성용이 장염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박주영은 UAE전에서 옐로카드 한 장을 더 받아 경고누적으로 레바논전에 뛰지 못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코치진의 잔여 연봉 지급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축구협회는 감독이 경질된 마당에 내년 7월까지 계약돼 있는 코치들의 연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태하 수석코치와 서정원 코치는 FC서울과 수원의 코치에 선임됐다.

조 감독은 "박태하 코치가 김진국 전무에게 찾아가자 코치들이 나의 퇴임기자회견에 참석한 부분에 상당히 불쾌하다며 따져 물었다고 들었다. 지금의 연봉 문제는 결국 코치들에게 괘씸죄를 적용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계약 기간이 존재했고 파기한 것은 축구협회다.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할 경우 재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잔여 계약기간에 대한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 계약의 필요성이다. 가마 코치는 외국인이라 차별을 받고 있다. 박태하 서정원 코치는 새로운 팀이 생겨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수뇌부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그는 "감독 경질을 하는 것만 용기가 아니다. 이제는 제대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현 수뇌부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뿌린 씨앗이다. 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16년간 한국축구를 이끌다 2009년 조 회장에게 수장 자리를 넘겨줬다. 조 회장은 첫 손가락에 꼽히는 정 회장의 축구계 최측근이다. 전무와 부회장으로 십수년간 보좌하다 '축구 대권'을 잡았다. 그는 여전히 정 회장의 영향력 안에 있다. 두 시대를 합하면 20년 가까이 된다. 긴 세월동안 한국 축구를 좌지우지했다.

조 감독은 최 감독을 향해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두지 못해 아쉽다. 그 짐을 최 감독이 안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 최 감독은 평소 아끼는 후배다. 장점이 많은 지도자다. 대표팀 감독도 충분히 잘 해낼 자질을 갖추고 있다. 나는 중도하차 했지만 최 감독은 성공한 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의 심정은 지도자 생활에 바친 열정에 무상이 생긴다. 축구를 사랑하기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모르겠다.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 외압은 전임 감독들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최 감독이 한껏 날개를 펼쳤으면 좋겠다." 축구인 조광래는 고독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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