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기성용의 트위터 해명
[OSEN=황민국 기자]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
기성용(22, 셀틱)이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한일전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 중 일부다. 실망스러웠다. 자신이 페널티킥을 넣고 선보인 모욕적인 세리머니에 대한 해명치고는 궁색했다.
기성용은 전반 22분 박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면서 하루가 지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득점만으로 충분히 영광스러운 현장에서 기성용은 일본을 도발하는 원숭이 흉내를 내면서 문제를 일으켰다.
원숭이는 일본이들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기성용은 자신의 행동이 방송과 사진 등을 통해 전세계로 전달된다는 상황을 명백히 인지한 상황에서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이 행동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종차별 반대(Say no to racism) 슬로건과도 얽혀있기 때문이다. FIFA는 최근 유럽 축구에서 원숭이 소리와 흉내를 내며 아시아 및 아프리카 선수들을 모욕하는 것에 엄중 경고했다.
더군다나 기성용은 그 자신이 작년 10월 소속팀 셀틱에서 인종 차별을 당한 인물이 아닌가. 당시 차두리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인 C로그를 통해 밝혔던 인종 차별에 분노했던 한국 팬들 앞에서 같은 행동을 벌였으니 할 말이 없다.
기성용은 믹스드존(Mixed Zone)에서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먼저 '사과'를 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의 답은 '욱일승천기'였다. 욱일승천기에 일제의 망령이 깃들었다지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단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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